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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의 제물(에베소서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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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9,137 2003.02.2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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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의 제물(엡 2:8)

우리 조상들은 제사상에 올린 음식을 신(神)의 선물(膳物=gift)이라고 여겼습니다. 비록 제사상의 음식이 인간이 차린 음식이고, 다분히 잘 보살펴달라는 뇌물의 성격을 띤 것이지만, 신(神)은 인간들의 정성을 받으시고, 그 음식을 다시 예배공동체에 내리시기 때문에 선물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제사 음식은 신이 내린 선물이고, 예배공동체에 대한 신(神)의 뜻이 담긴 음식이기 때문에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은 반드시 이 제사 음식을 먹어야 했습니다. 예전에 우리가 사용하던 ‘복덕방’이란 말이 바로 이 선물을 나누던 회관을 뜻했다고 합니다. 이 말이 토지나 가옥 중개업소란 뜻으로 한동안 사용되기는 했지만, 먼 옛날의 복덕방은 각종 부락제 때 제사상에 올린 음식과 살코기를 마을회관으로 옮겨와 나눠 먹던 장소였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먹고 마심으로 복을 받고(飮福=음복), 먹고 마심으로 덕담을 나누는(飮德=음덕) 신성한 장소가 복덕방이었던 것입니다. 복덕방에서 선물을 나누는 행위는 신의 뜻(神意=신의)을 나누는 행위였고, 한 공동체의 결속과 연대를 신의 명령(神命=신명)으로 이해하고 받아드렸던 엄숙한 행위였습니다. 제물은 이와 같이 마을 공동체를 강하게 결속시키고 공동 운명체임을 자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냈습니다.
우리가 모인 이 장소가 바로 하나님의 신성한 뜻을 받들어 주님의 살과 피를 나누는 복덕방이요,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이 떡과 잔은 우리 모두가 한 운명체임을 주님의 명령으로 받는 하나님의 구원의 선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과 축복을 위해서 외아들 예수님을 화목제물로 삼으시고, 우리에게 구원을 위한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희생당하심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마련하신 제물(祭物) 곧 선물입니다. 이 선물을 나누는 곳이 교회입니다. 그리고 이 제물 곧 하나님의 선물을 상징하는 성찬의 나눔이 있는 곳이 바로 하나님의 신령한 복을 나누는 복덕방입니다. 우리가 떡을 떼고 잔을 들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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