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처럼 모여서 쥐처럼 두 손을 맞잡는다(마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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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처럼 모여서 쥐처럼 두 손을 맞잡는다(마 5:44)
박해를 피해 숨어 살아야했던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전반기까지 조선 가톨릭신자들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깊은 숲속의 도경계나 군경계로 피신해서 초근목피(草根木皮)하면서도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기도하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충청도 병마절도사(1785), 수원부사(1789)를 거쳐 이후 포도대장과 어영대장을 지내고, 화성 건설을 진두지휘하고 있던 조심태가 금정찰방으로 좌천되어 가는 다산 정약용에게 말하기를, “홍산과 성주산, 그리고 청양의 경계가 닿는 곳의 깊은 언덕과 가파른 고개에는 띳집(띠라는 풀로 지붕을 이은 누추한 거처)을 얽고 몰래 숨어 사는 자가 많다”며 잘 감시할 것을 당부하였고, 다산도 충청도관찰사 유강에게 보낸 편지에서 말하기를, “어리석은 백성들이 또 모두 그림자를 감추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속이고 숨기는 행실이 많습니다. 말을 타고 강변을 달리다 보면 박 넝쿨 얹힌 울타리와 오두막집들이 이따금 마을을 이룬 것이 보일 뿐입니다. 저들이 그 속에 몰래 숨어 엎디어 새처럼 모여서 쥐처럼 손을 모으는 것을 무슨 수로 적발하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다산의 일기장>(정민, 김영사, 2024: 55-71)
다산이 ‘조취이서공자’(鳥聚而鼠拱者) 즉 새처럼 모여서 쥐처럼 두 손을 맞잡는다고 한 것은 가톨릭신자들이 숨어서 기도하고 예배하는 모습을 말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을 앞두시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간절하고 절박하게 기도하셨던 그 모습이 조선 가톨릭신자들의 삶에서 그대로 재연되었음을 말해준 고사성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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