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인(마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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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인(마 6:24)
다음은 <다산의 일기장>(정민, 김영사, 2024: 518)에 실린 글입니다.
다산에게 천주교는 이른바 양날의 검이었다. 다산이 천주교에 등 돌려 전향했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천주교 지도자 검거에 앞장섰어도 아무도 그의 진실성을 믿어주지 않았다... 적어도 이 시기의 다산은 천주와 군주 사이에서 군주의 길을 따르기로 결심한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신앙의 불씨가 재처럼 식어버린 것은 아니어서, 끊임없이 그의 내면 깊은 곳에서 지속적으로 갈등을 일으켰다. 그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뒤, 복귀의 꿈마저 완전히 무너진 만년에 그는 다시 천주교로 돌아와 종부성사를 받고서 세상을 떴다.
천주교가 다산 정약용에게 종부성사를 베풀었다는 것은 다산이 죽기 전에 고해성사를 했다는 뜻이고, 천주교는 그를 그리스도인으로 인정했다는 뜻입니다. 믿음의 눈과 귀가 열리고 혀가 풀리면,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게 됩니다. 또 박해의 위협 속에서 베드로처럼 여러 번 배교했더라도 회개하고 돌이키면 그리스도께서는 품어주십니다. 이로서 깊은 회한(悔恨)과 회개가 다산을 능히 구원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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