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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우는 시간은 통회와 고통 그리고 환희의 시간이다(마 2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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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9,657 2005.01.1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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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우는 시간은 통회와 고통 그리고 환희의 시간이다(마 26:74)
“닭이 우는 시간은 통회와 고통 그리고 환희의 시간이다.” 이 글은 서울대학교 미대 김병종 교수의 그림 「닭이 울다」(1988)]에 화가가 직접붙인 해설내용입니다.
2005년은 닭의 해입니다. 일본인 작가 엔도 슈사쿠의 󰡔침묵󰡕에 보면, “멀리서 닭이 울었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외방선교회본부 유물전시관에는 다 닳은 성모상이 새겨진 작은 성화판이 전시되어있다고 합니다.
1637년 일본 큐슈우 시마바라(島原)에서 농민들이 과중한 세금과 기독교금지에 반항하여, 16세의 소년 아마쿠사 시로오(天草四郞)를 대장으로 삼아 난을 일으킨 일이 있었습니다. 이때는 3대 막부인 도쿠가와 이에미쯔 시대였는데, 시마바라 난을 진압한 후, 기독교인들을 색출하기 위하여 이 성화판을 밟고 지나가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색출된 기독교인들을 ‘구멍 매달기’란 방법의 고문을 통해서 신앙을 포기토록 유도하였습니다.
엔도 슈사쿠의 󰡔침묵󰡕에 로드리고란 이름의 포르투갈 예수회 신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지독하게 믿음이 강한 이 신부를 배교시키려고 이미 몇 번씩이나 주님을 저주하고 성화를 밟고 배교한 농민들을 놓아주지 않고 그들을 거적에 말고, 양쪽 귓바퀴에 구멍을 뚫어 한 방울씩 피가 흐르게 한 뒤 좁은 구멍에 거꾸로 매달아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죽어가게 합니다. 결국 신부는 자기로 인해서 농민신도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되는 현실을 감당할 수 없어서 그들의 고통을 면해주기 위해서 배교의 길을 택합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의 성화판을 발로 밟고 지나갑니다. 엔도 슈사쿠는 이 장면을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의 전 생애를 통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 온 것, 가장 맑고 깨끗하다고 믿었던 것, 인간의 이상과 꿈이 담긴 것을 밟는 것이었다. 이 발의 아픔. 그 때, 밟아도 좋다고, 동판에 새겨진 그분은 신부에게 말했다. “밟아도 좋다. 네 발의 아픔을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밟아도 좋다. 나는 너희들에게 밟히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났고, 너희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십자가를 짊어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신부가 발을 올려놓았을 때 아침이 왔다. 멀리서 닭이 울었다.”
이 닭의 울음소리를 듣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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