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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즉천당(地獄卽天堂)(행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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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9,463 2003.11.0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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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즉천당(地獄卽天堂)(행 16:31)
[성만찬명상문]
1906년 4월 25일 언더우드, 에비슨, 밀러 등 세 명의 선교사들은 고종을 알현하고 ꡔ신약젼서 국한문ꡕ 2권을 진상하였습니다. 이것을 받은 고종은 “대단히 좋소. 이 책 만들기에 큰 힘이 든 줄 아오.”라고 하였습니다. 기독교가 사교(邪敎)가 아닌 진교(眞敎)로 인식되는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국왕이 받아보고 칭찬해 마지않은 이 책, “신약젼서 국한문ꡕ을 번역한 사람은 개화운동가 유길준의 동생 유성준이었습니다. 유성준은 일본에서 1885년 초에 개신교 최초의 선교사 아펜젤러에게 한글을 가르친 인물입니다.
유성준이 기독교인이 된 것은 한성감옥에서였습니다. 정치적으로 매우 어지럽던 구한말 한성감옥에는 이상재, 1899년 탈옥했다가 체포되어 종신형을 받은 이승만, 1901년 모반죄로 체포된 배재학생 신흥우, 1902년 일본유학생혈약서 사건에 연루된 유성준 등이 수감되어 있었습니다.
본래 감옥에서는 일체 독서가 금지되어 있었지만, 1902년 말 한성감옥소 안에 도서실이 생겼습니다. 이 일은 아펜젤러(1902년 사망)와 그의 후임 벙커(Bunker)가 이승만을 자주 찾아와 기독교신문과 서적들을 넣어 주었고, 새로 부임한 감옥서장 김영선이 독서와 학습을 허락한데서 비롯되었습니다. 감옥에서 이상재, 이승만, 유성준, 이원긍, 홍재기, 김정식, 신흥우, 이승인 등은 신약젼서와 기독교서적들을 빌려 수차례씩 통독한 후에 기독교인으로 개종하였고, 함께 모여 토론도 하고 자연스럽게 예배도 드렸는데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합니다. 이때의 감옥 안에서의 변화를 이원긍의 아들 이능화는 “지옥즉천당”(地獄卽天堂)이란 말로 표현하였습니다. 지옥과도 같았던 한성감옥이 예수님을 믿는 천국으로 변했다는 뜻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변화입니까? 이것은 실로 “귀차령(貴且靈)인 오인(吾人)의 지위(地位)를 회득(會得)”하는 변화였습니다. 유성준은 이 말을 ꡔ청년ꡕ지에 실은 “심사(深思)하자”에서 하고 있습니다. 주의 만찬을 통해서 지옥이 천당이 되고, 몹시 귀한 영혼(貴且靈)인 나의(吾人) 지위(地位)가 회복(會得)되는 변화를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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