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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도 주(主)가 있는데 천지에 홀로 계신 주(主)가 없겠습니까?(눅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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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9,338 2003.09.2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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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도 주(主)가 있는데 천지에 홀로 계신 주(主)가 없겠습니까?(눅 12:2-5).
[성만찬명상문]
“나라에도 주(主)가 있는데 천지에 홀로 계신 주(主)가 없겠습니까?” 이 말은 명나라에 천주교를 전파한 예수회 신부 마태오 리치가 1604년에 쓴 ꡔ천주실의(天主實義)ꡕ 서문에서 한 말입니다. 이 책을 읽었던 다산 정약용의 글에도 비슷한 고백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다산은 하나님(상제)을 천(天)과 동일하게 보면서 상제(上帝)를 천(天)에 대한 또 다른 존칭으로 봅니다.
하늘의 주재자가 하나님(上帝)이다. 상제를 하늘(天)이라고 하는 점은 마치 나라님(王)을 나라(國)라고 호칭하는 경우와 같다.
참고로 천(天)은 다섯 가지 개념으로 쓰였습니다. 첫째는 하늘과 땅이라고 할 때의 하늘, 둘째는 하늘의 주재자이신 하나님 곧 인격신을 말하는 하늘, 셋째는 운명 또는 신(神)의 섭리를 말하는 하늘, 넷째는 자연의 운행을 말하는 하늘, 다섯째는 우주의 최고원리를 말하는 하늘입니다.
다산은 요한이라는 세례명을 받고 10여 년간 신앙생활을 하다가 신유박해(1801년) 때 배교함으로써 죽음을 면하고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갔던 학자입니다. 그는 다른 주자학자들과는 달리 ‘리’(理)를 궁극적 실재(實在)로 보지 않고, 대신에 천(天)을 상제(上帝) 즉 초월적 최고신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산은 중용해석에서 하나님(상제)을 형체도 없고,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지만 영명(靈明)한 존재로 보았습니다. 이 영명성에 의해서 하나님은 인간과 관계하시고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게 하신다고 하였습니다. 다음은 그의 책 ꡔ중용자잠ꡕ에 나오는 글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천(天)의 모습이다. 들리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천(天)의 소리이다. 천(天)의 신령한 밝음은 인간 마음속을 바로 꿰뚫고 있으니 숨겨져서 보이지 않는 바가 없고 미소하여 밝혀지지 않는 바가 없다.
다산 정약용의 하늘의 주재자이신 상제(上帝) 하나님(天), 천지에 홀로 계신 주님이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그리스도 안에 계신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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