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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속행위(요한복음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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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9,028 2003.02.2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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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속행위(요한복음 13:1-8)
[성만찬 명상문]
베드로가 가로되, “내 발을 절대로 씻기지 못하시리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성만찬예식은 결속의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행위는 ‘너와 나’ 곧 상관관계의 결속을 위한 행위였습니다. 김남조 시인이 “금가고 일그러진 걸 사랑할 줄 모르는 이는 친구가 아니다. 상한 살을 헤집고 입 맞출 줄 모르는 이는 친구가 아니다”고 노래한 것처럼, 또 예수님처럼 구성원들 앞에서 허리를 굽혀 자신을 낮추지 않고서는 우리가 술잔을 치켜들고 “위하여”를 아무리 크게 외친다 해도 그 속에서 결속이 있을 리 없습니다. 또 예수님처럼 구성원들을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지 않고서는 우리가 살을 베고 피로써 의형제를 맺는다 해도 진정한 결속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예전에 보부상(褓負商)들은 초면이라도 오다가다 만나면 반드시 바지를 바꿔 입었고, 큰 바가지에 막걸리를 가득 담아 입을 대어 돌려 마셨습니다. 결속을 다지는 행위였던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에서도 성만찬 때에 큰 잔에 포도주를 담아 돌려 마시는 습속이 있었고, 오늘날에도 일부 교회들에서는 여전히 한 잔(one cup)의 포도주를 돌려 마시는 성찬식을 행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더불어 먹고 마시는 행위는 구성원들 사이에 결속을 다지는 행위로 인식되었고, 식탁공동체의 일원이 되기까지 반드시 일정기간의 수습기간을 뒀던 사례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요한복음 13장을 통해서 볼 수 있는 중요한 사실 한 가지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더불어 마지막 만찬을 나눔으로써 결속을 다지기에 앞서 먼저 자신을 낮춰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고, 상관관계의 결속의 강도를 높이셨다는 점입니다. 하나님과 신자들 또 성도들간의 진정한 결속이 어디에 근거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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