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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의 사귐09: 그리스도인의 신분(요일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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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2,194 2021.05.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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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의 사귐09: 그리스도인의 신분(요일 3:1)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사”

thessaloniki_panagia_dexia_christ_cupola.jpg요한은 3장 1절에서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사”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과연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셨는가? 사랑의 하나님은 당신만의 특별한 권리를 몇 가지 내려놓으셨다.

첫째, 하나님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자의로 선택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내려놓으셨다. 하나님은 당신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고등한 피조물을 만드셨는데, 이 특권을 그들과 나눔으로써 그들로부터 모독을 당하시고 도전받게 될 것을 빤히 아시면서도 그리 하셨다. 천사이든 인간이든 만들어진 것들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죄와 허물에서 자유롭지 못하여 필연적으로 죄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마서 3장 23절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둘째, 하나님은 죄인들을 벌할 수 있는 권한을 일시적으로 내려놓으셨다. 피조물들의 죄와 허물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고, 피조물들끼리의 관계도 깨뜨렸다. 그로 인해서 하나님이 만든 좋았던 세상에 생로병사를 비롯한 많은 고통과 번뇌가 유입되고 만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면서 죄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면서 용서하고 구원할 방도를 마련하셨다.

셋째, 완전하고 거룩한 영이신 하나님은 친히 외아들 예수님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 오셔서 사람들과 함께 하시면서 사람들처럼 희로애락과 생로병사를 겪으셨다.

넷째, 하나님은 죄와 허물이 전혀 없으신 독생자 하나님을 인간들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그들을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하시고 화목제물이 되게 하셨다. 그리고 그가 흘린 피를 통하여 믿고 회개하고 신앙을 고백하고 침례를 받는 자들에게 사죄와 구원의 은총을 내리셨고,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신 성령님을 선물로 주셨다. 이렇게 하나님은 독생자 하나님으로 하여금 피조물이 서야 할 죽음과 저주의 자리에 대신 설 자로 선택된 인간이 되게 하신 분이시다. 저주와 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축복과 생명을 예정하시고, 독생자 하나님에게는 인간이 받아야 할 저주와 죽음을 대신 받도록 결정하신 분이시다. 독생자 하나님을 죽기까지 낮추시고 믿고 회개하는 인간들을 높이기로 결정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셨는가!”

다섯째, 이 독생자 하나님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신 예수님이시다. 예수님께서 하늘의 모든 영광과 권세를 버리고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기 위함이었다. 그분은 우리를 대신해서 형벌을 받으신 하나님의 독생자이셨다. 그분은 우리 인간들을 대신해서 채찍에 맞으셨고, 가시관을 쓰셨으며, 십자가에 못 박히셨고, 옆구리에 창을 찔리셨으며, 물과 피를 다 쏟으셨다. 그분은 우리 인간들의 죄와 허물을 대속하시려고 속죄제물이 되셨다.

여섯째, 이 독생자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서 맏아들이 되신 하나님이시다. 예수님은 본디 하나님의 외아들이셨으나 이제는 맏아들이 되셨다. 본디 하나님께는 외아들만 있었으나 이제는 많은 자녀들을 두게 되셨다. 그 이유는 요한복음 1장 12절의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외아들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기 때문이다. 이 특별한 은혜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의 자식들이었던 그리스도인들이 유일신이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로마서 8장 29절은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 하였고, 히브리서 1장 6절은 “또 맏아들을 이끌어 세상에 다시 들어오게 하실 때에 하나님의 모든 천사가 저에게 경배할지어다.”고 하였다.

‘외아들’과 ‘맏아들’에는 대단한 차이가 있다. ‘외아들’은 아버지에게 아들이 하나뿐이라는 뜻이고, ‘맏아들’은 아버지에게 여러 자녀들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기도문의 첫 소절이 무엇인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마 6:9)이다. 하나님을 “아버지!”하고 부르도록 가르치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예수님은 요한복음 20장 17절에서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이란 엄청난 선언을 하셨다.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의 아버지가 우리의 아버지가 되고, 하나님의 외아들 예수님의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 된다는 대 선언이다. 로마서 8장 15절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양자의 영”을 받아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되었다고 했고, 요한복음 1장 12절은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고 하였으며, 로마서 8장 16절은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신다.”고 하였다. 또 갈라디아서 3장 26절은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고 하였고, 에베소서 1장 5절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다.”고 하였다.

일곱째, 이 독생자 하나님은 그분을 믿는 우리가 영생을 얻도록 하려고 부활의 첫 열매되신 하나님이시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무덤에 묻히셨지만, 하나님께서는 무덤에 갇힌 그분을 우리를 위해서 다시 살리셨다. 고린도전서 15장 20절은 이 예수님의 부활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라고 하였다. 예수님은 외아들의 신분에서 맏아들이 되신 것처럼, 부활에 있어서도 첫 열매가 되셨다. 그분이 부활하심으로 인해서 줄줄이 그분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부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희생이요 크신 사랑이다. 그러므로 요한일서 3장 1절은 하나님이 우리를 자녀로 삼으신 것이 하나님의 가장 큰 사랑이라고 말한 것이다.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함은 그를 알지 못함이라.”

요한일서 3장 1절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셨는가! 우리가 그러하도다. 그러므로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함은 그를 알지 못함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요한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인들에게 베푸신 큰 사랑을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그러하도다.”는 우리가 바로 그와 같은 존재라는 뜻이다. 천지대군(天地大君)이신 하나님, 천상천하 가장 큰 임금이신 하나님의 자녀란 것이다. 조선시대에 아버지는 두 종류가 있었다. 첫째는 낳으시고 길러주시는 부친이고, 둘째는 나라의 임금이었다. 그런데 조선의 사신들과 선비들이 연경(북경)에서 가져온 서적들을 통해서 가톨릭신앙이 처음 전래되었을 때 깨달은 것은 나라의 임금보다 더 높은 천지대군이 계시다는 것이었다. 그 사실을 깊이 깨달은 인물들 가운데 황사영이 있었다.

황사영은 영특하고 뛰어난 재간이 있어 1790년에 16세의 어린 나이로 진사시(進士試)에 급제하였다. 이를 대견하고 기특하게 생각한 정조(正祖)가 친히 탑전(임금의 의자)으로 그를 불러 손목을 잡고 그에게 “네가 20세가 되거든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네게 벼슬을 주고 나라의 큰 소임을 맡기겠노라.”고 약속하였다. 이에 그는 임금의 옥수(玉手)를 잡았던 이들이 하는 풍습에 따라 왕이 손수 잡아준 손목에 붉은 비단을 감고 다녔고, 부와 권력을 약속받았던 이 소년은 그 후 세계를 가슴에 품었던 정약종(다산 정약용의 셋째형)의 제자가 되었다. 그에게서 하나님에 대해서 배운 후, “내가 이제 세상을 창조하고 다스리고 심판하실 제일 높은 임금을 알았으니 그분의 신하가 되는 것이 군자의 마땅한 도리이다”고 고백하였다.

그는 20세에 이르렀으나 영혼을 귀하게 여기며 세속에 대한 미련을 버려 더 이상 전시(殿試)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매번 백지를 냈는데, 임금은 그가 급제하지 못함을 이상히 여겨 대신들에게 사영이 충분히 공부하여 응시하도록 이르게 하였다. 후에 정조(正祖)는 그가 기독교를 받아들였음을 알고 몹시 슬퍼하면서 그에게 연민의 정을 표했는데, 그는 임금의 강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복음전도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다. 그 후 백서사건(1801)으로 체포되어 의금부에 끌려가 23일간 취조와 형벌 끝에 대역부도한 죄인의 판결을 받고 27세의 나이로 능지처참 형을 받았고, 그의 어머니는 거제도로 귀양을, 두 살배기 아들은 추자도에 버려져 촌부가 주워 키웠으며, 부인은 제주도 모슬포에서 관비로 38년을 살았다.

요한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자녀란 사실을 사람들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 사실은 황사영이 의금부 취조 때에 밝힌 “나는 양학(洋學)을 한지 11년이 되는데, 양학을 시작한 이듬해에 조정에서는 집집마다 이것을 엄금하였으며, 친척, 친구들까지도 훼방하고 배척하였다.”고 한 증언에서 잘 드러난다. 그러나 황사영은 “나는 백번이나 숙고한 끝에 양학을 하기로 결심하였고, 또 그것이 구세(救世)의 양약(良藥)임을 알고 성심껏 행하였다.”고 하였는데, 천지대군이신 하나님의 자녀라는 그리스도인의 신분이 갖는 특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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