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사귐06: 기름 부음(1)(요일 2: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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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의 사귐06: 기름 부음(1)(요일 2:18-20)
“지금도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났으니”
18-20절 “아이들아, 지금은 마지막 때라. 적그리스도가 오리라는 말을 너희가 들은
것과 같이 지금도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났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마지막 때인 줄 아노라. 그들이 우리에게서 나갔으나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하였나니, 만일 우리에게 속하였더라면 우리와 함께 거하였으려니와 그들이 나간 것은 다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함을 나타내려 함이니라. 너희는
거룩하신 자에게서 기름 부음을 받고 모든 것을 아느니라.”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많은 적그리스도”는 요한계시록에서 말하고 있는 칼의 권세를
가진 박해자 곧 로마황제나 황제로부터 권세를 위임받아 그리스도교를 탄압한 거짓 선지자를 말한 것은 아니다. 요한일서에서 말하는 “많은
적그리스도”는 이단자들을 말한다. 1세기 그리스도교 내의 이단자들은 유대인 에비온파(Ebionites)였다.
요한일서에서는 에베소교회들에 침투한 이단자들을 “적그리스도들”(antichrists, 2:18; 4:3), “거짓 선지자들”(false prophets, 4:1), “미혹케 하는 자들”(deceivers, 2:26)로 불렀다. 이 서신이 쓰인 목적들 가운데 한 가지가 바로 이 이단자들로부터 교회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바울과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이 순교한 이후 에베소를 포함한 아시아 교회에서의 사도 요한의 지도력과 영향력은 매우 컸다. 그는 예수님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가졌던 사도들 중 유일한 생존자였다. 따라서 그는 예수님과 제자들의 행적 및 말씀에 관한 일차적인 정보를 직접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교회의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 장로였다.
에베소교회들에 침투한 이단자들은 영지주의의 경향을 띤 유대인 에비온파(Ebionites)였을 것이다. 영지주의(Gnosticism)는 AD 1세기에는 확인되지 않은 이단자들이었다. 신약성경에 나타난 가장 진보된 단계의 영지주의가 요한1서에 담겼다는 것이 신학계의 일반적인 주장이었으나 그리스로마 철학의 한 형태인 영지주의가 로마제국의 사상계에 침투한 것은 150년경이었다. 따라서 1세기 그리스도교에 침투한 이단자들은 유대인 에비온파로서 ‘다른 예수,’ ‘다른 복음,’ '다른 교훈'으로 교회를 혼란에 빠뜨렸다(고후 11:4, 갈 1:6-9). 그리스로마인들은 신화에서 보듯이 다신론 혹은 범신론(스토아철학)을 믿었기 때문에 유일신을 믿는 유대교나 삼위일체를 믿는 그리스도교에 대해서 적대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유력인사들을 포함해서 다수의 그리스로마인들이 유대교에 입교(대부분은 문의 개종자들 혹은 절반 개종자들이었음.)하였고, 이들의 상당수가 그리스도교에 재개종하였다. 반면에 유대교인들과 예수님(?????, ‘예슈아’)을 그리스도로 믿는 유대인들 가운데에서는 에비온파가 교회에 적대적이었다.
“우리가 마지막 때인 줄 아노라.”
에베소교회들뿐 아니라, 시리아교회들, 갈라디아교회들, 그리스교회들까지 거의 모든 교회들에 침투한 이단자들 혹은 적대자들은 ‘다른 예수,’ ‘다른 복음,’ '다른 교훈'을 주장하는 자들이었다(고후 11:4, 갈 1:6-9). 그들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했다고 하였는데(2:22), 그것은 구약성경에서 ‘장차 오실 자’로 예언된 메시아이심을 부인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예수님이 참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이심을 부인했다는, 바꿔 말하면,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했다는 의미이다(2:23. 4:15, 요이 9절).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부인하였는데(4:2, 요이 7절), 그것은 그들이 유일신론자 혹은 단일신론자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가현설(Docetism)을 주장한 영지주의자들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한 유대인 에비온파였다.
가현설이란 지상에서 활동한 예수님은 육신을 입은 것처럼 보였을 뿐이지('도케오,' δοκ?ω), 실제로는 육신이 없는 영이셨다는 주장이다. 영지주의자들은 이원론을 주장한 자들이어서 육체를 포함한 피조물 그 자체를 악하다고 생각한 반면, 영혼을 포함한 영적세계를 선하다고 생각하였다. 대표적인 인물이 2세기에 활동한 ‘마르시온’(Marcion, AD 84-160)과 ‘케린투스’(Cerinthus, AD 100-?)였다. 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선하신 하나님이 악한 육체를 입으셨을 리가 없고, 악한 물질세계를 지으셨을 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물질세계를 지은 조물주는 완전하신 하나님보다 불완전한 ‘데미우르고스’(δημιουργ??, Demiurge, 만드는 자)라고 주장하였다. 영지주의자들은 이러한 불완전한 육체의 세계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영지(gnosis)를 알아내야한다고 주장하였다. 또 예수님은 이 영지를 이 세상에 전하기 위해서 오셨다고 주장하였다.
‘데미우르고스’가 처음 등장한 것은 플라톤의 저서 <티마이오스>(Timaeus)라고 한다. 책 속에서 ‘티마이오스’는 이데아 세계를 물질세계로 최대한 아름답고 최대한 훌륭하게 모방하여 만든 장인의 이름을 ‘데미우르고스’라고 불렀다고 한다.
18절 “아이들아, 지금은 마지막 때라. 적그리스도가 오리라는 말을 너희가 들은 것과 같이 지금도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났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마지막 때인 줄 아노라.”에서 “마지막 때”란 어느 때를 말한 것인가? “적그리스도가 오리라”는 예언대로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난 때를 말한다. 요한은 많은 적그리스도들이 일어났기 때문에 마지막 때라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마지막 때”는 요한계시록에서 말하고 있는 주의 재림의 때나 최후심판의 때를 의미하지 않는다. 요한일서에서 말하는 적그리스도는 칼의 권세를 가진 박해자가 아니라 이단자들을 말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서 윌리엄 바클레이는 그의 책, <The Daily Study Bible Series: the Letters of John and Jude(The Westminster Press, Philadelphia, Penn, 1976)> 60쪽에서 “매시간이 마지막 시간이다. 세상에는 선과 악, 하나님과 적하나님(anti-God)사이에 갈등이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그리고 매 순간과 모든 결정에서 사람은 자신을 하나님과 연합하든지,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한 세력과 연합하든지해야 하는 선택에 직면한다. 그 선택에 따라서 영생에서 자신의 몫을 보장받거나 보장받지 못하게 된다. 갈등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따라서 매우 실제적 의미에서 매시간이 마지막 시간이다(Every hour is the last hour)”고 하였다.
“너희는... 기름 부음을 받고 모든 것을 안다.”
19-20절 “그들이 우리에게서 나갔으나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하였나니, 만일 우리에게 속하였더라면 우리와 함께 거하였으려니와 그들이 나간 것은 다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함을 나타내려 함이니라. 너희는 거룩하신 자에게서 기름 부음을 받고 모든 것을 아느니라.”고 하였다. 여기서 “우리에게서 나갔다”와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하였다”는 나간 자들이 외부 박해자들이 아니라 내부 이단자들이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마치 가룟 유다가 공동체의 모임에서 빠져나갔듯이, 한 팀(one team) 공동체의 일원인 듯이 보였으나 그렇지 않았던 실상이 드러난 자들이란 뜻이다. 이들은 처음부터 그리스도교의 믿음 곧 신앙고백을 공유하지 않았던 자들이다. 그래서 요한은 19절에서 “만일 우리에게 속하였더라면 우리와 함께 거하였으려니와 그들이 나간 것은 다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함을 나타내려 함이다.”고 하였다. 이들이 바로 ‘다른 예수,’ ‘다른 복음,’ '다른 교훈'을 주장한 유대인 에비온파였다. 이들이 적그리스도들이요, 거짓 선지자들이요, 거짓 교사들이었던 이유는 그리스도교가 고백한 신앙 곧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하고, 성육신을 부인하는 자들이었고, 그리스도교가 선포한 복음 곧 하나님의 은혜로 인하여 그 신앙을 고백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늘 가나안땅의 시민권자가 된다는 복음을 부인하고 모세가 전한 토라(성문 토라와 구전 토라) 곧 율법과 규례를 지켜야한다고 주장하여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교회의 기초 곧 복음의 본질을 훼손하고, 하나님의 포도원을 허무는 여우들이었던 것이다(아 2:15).
이들 이단자들이 주장한 ‘다른 예수,’ ‘다른 복음,’ '다른 교훈'은, 요한이 복음서 13장 2절에서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다.”고한 것에서 보듯이, 요한이 일서 2장 20절에서 “너희는 거룩하신 자에게서 기름 부음을 받고 모든 것을 안다.”고 한 것에 상반된다. 여기서 말하는 지식은 그리스도인들이 고백하는 신앙고백, 곧 예수님께 배워서 사도들과 선지자들이 전한 신약성경의 가르침과 전통을 말한다. 이것들은, 27절에 따르면, “참되고 거짓이 없으므로”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이 말씀의 뜻은 예수님께 배워서 사도들과 선지자들이 전한 가르침과 전통은 완전하고 충만하여 ‘다른 예수,’ ‘다른 복음,’ '다른 교훈'을 추가할 필요나 변개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이 믿음 위에 굳게 서야하며, 신약성경교회가 참되다는 것을 깨달아야한다.
20절 “너희는 거룩하신 자에게서 기름 부음을 받고 모든 것을 안다.”에서 “너희는” 그리스도인들이고,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가르침과 전통 위에 선 자들이다. 이들이 “거룩하신 자에게서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다.”에 상반된 말씀이다. 여기서 “기름 부음”은 온전한 신앙고백에 이어 침수와 견진례로 이뤄졌던 그리스도인 침례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 사도행전 2장 38절은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을 받을 것이다.”고 하였다. 사도 요한과 동시대에 쓰인 <디다케>에 따르면, 그리스도인들은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 번 침수하였고, 그보다 한 세기 가량 후에 쓰인 <사도전승>에 따르면, 예비자들은 벌거벗은 몸으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님에 대해 각각 신앙고백한 후에 각각 세 차례 침수하였고, 물에서 올라오면, “장로(목사)는 성화된 그 기름을 그에게 바르면서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성유를 바릅니다’”고 하였다. 그들이 옷을 입고 예배당에 들어가면 감독자(주교목사)는 그들에게 안수하면서 “이들을 성령의 재생의 목욕을 통하여 죄사함을 얻기에 합당한 사람들이 되게 하신 주 하나님...”하고 기도한 후에 또 “손에 성화된 기름을 붓고 (침례 받은 자)의 머리에 안수하면서 ‘전능하신 주 성부와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서 성유를 당신에게 바릅니다.’”고 하였다. 이것이 “너희는 거룩하신 자에게서 기름 부음을 받고 모든 것을 안다.”에 해당된다. 반면에 유대인 에비온파는 예수님을 오실 자로 예언된 메시아로 받아들였으나 예수님의 신성(神性)과 동정녀 탄생을 부인하였고, 모세법을 강조하여 계속적으로 지킬 것을 주장하였으며, 마태의 아람어복음서를 빼고는 신약성경 전체를 부정하였다. 따라서 그리스도인 침례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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