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자 그리스도26: 역사 배후의 큰손, 하나님(3)(계 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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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자 그리스도26: 역사 배후의 큰손, 하나님(3)(계 4:1-11)
천상의 예배(1)
계시록 1장의 인자가 천상의 환상이었다면, 2-3장의 일곱 교회는 지상의 환상이었다. 그리고 다시 4-5장의 보좌방은 천상의
환상이다. 계시록에서는 천상의 환상과 지상의 환상이 교대로 반복된다. 4-5장이 천상의 환상이기 때문에 6장에서는 다시 지상의 환상으로 바뀐다.
계시록 1장의 인자의 환상이 멜기세덱 계열의 영원한 대제사장과 만왕의 왕과 신실한 예언자 그리스도였다면, 2-3장의 지상의 교회들은 그리스도께서 자기 피로 세운 교회들이다. 히브리서의 언급대로, 그리스도는 “더 좋은 언약의 보증”과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로서 자기 피로 세운 지상의 교회들을 위해서 천상의 참 성전에서 섬기시며, 항상 살아서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고, 우리의 필요를 채우시며, 우리를 궁극적으로 구원하실 분이시다.
그러므로 계시록 4-5장은 그리스도께서 영원한 대제사장의 직분을 가지고 섬기시는 천상의 성전에서 이뤄지는 예배의 모습이다. 계시록 1-6장까지를 넓은 그림으로 보면, 1-3장이 천상의 그리스도와 고난당하는 지상 교회들의 모습이고, 4-6장은 우주의 통치자이신 하나님과 갈등하는 세상사의 모습이다. 그러나 4-5장만을 따로 세밀하게 살펴보면, 하나님을 모신 천상의 참 성전과 그곳에서 펼쳐지는 참 예배의 모습을 보게 된다.
계시록 4장을 잘 이해하려면 먼저 지상 성막의 구조부터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지시한 성막의 양식은 뜰과 성소로 구성되어 있다. 동쪽 출입구 쪽에 번제단이 있고, 번제단과 성막 입구사이에 물두멍이 있었다. 성막 출입문을 열고 성소에 들어서면 왼쪽에 일곱 줄기 금 등잔대가 있었고, 다시 성막휘장을 열고 지성소에 들어서면, 서쪽 벽면에 법궤가 있었다. 이 법궤의 뚜껑을 ‘시은소’라고 불렀는데, 그곳이 하나님의 보좌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황금으로 만든 케루빔 둘을 법궤의 뚜껑 양끝에 세워 시은소를 감싸게 하였는데, 계시록 4장에 나오는 보좌 주변의 네 생물과 동일한 케루빔들이다.
천상의 예배(2)
계시록 4장 1절의 ‘하늘에 열린 문’은 성막 문을 연상케 하고, 2-3절의 ‘하늘에
보좌’는 성막 지성소의 법궤 위 시은소를 연상케 하며, 그 보좌에 앉으신 이의 모습이 재스퍼(jasper)와 루비(ruby)와 같았고,
에메랄드(emerald)와 같은 무지개가 보좌를 둘렀다고 했는데, 이는 성소와 법궤와 케루빔 천사들의 황금빛 광휘를 연상케 한다. 또 4절의 흰
옷을 입고 머리에 금관을 쓰고, 보좌를 둘러싸고 앉은 24장로들은 유대교 회당예배 때에 단 앞에 앉는 장로들을 연상케 하며, 또 5절의 ‘번개와
음성과 뇌성이 나는 보좌 앞에 있는 일곱 줄기 등대’는 성소의 금 등잔대를, 그리고 6절의 ‘수정처럼 맑은 유리 바다’는 성막 뜰에 있는
물두멍을, 그리고 6-9절의 ‘네 생물’은 법궤 위의 케루빔 천사들을 연상케 한다. 무엇보다도 네 생물과 24장로가 밤낮 쉬지 않고
보좌(법궤)에 앉으신 이에게 영광과 존귀와 찬양을 돌려보낸다는 점에서 4-5장의 장면은 지상 성막에서의 예배의 모습을 연상케 하며 참 성전인
하늘 성소에서 드려지는 예배의 원형을 보여준다.
계시록 4장 3-5절의 보좌는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전능하심의 상징이다. 보좌에서 번개와 음성과 뇌성이 나오는 것은 그 보좌가 하나님의 말씀이 담긴 법궤이기 때문이다.
5절의 ‘일곱 등불’은 하나님의 일곱 영으로서 ‘전지’ 곧 완전한 지혜와 지식을 상징한다. 네 생물들의 세 쌍의 날개들 안팎에 눈이 가득한 것도 지혜와 지식을 상징한다.
6절의 ‘보좌 앞에 있는 수정처럼 맑은 유리 바다’는 성막 뜰에 있었던 물두멍과 연결시켜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두멍은 제사장들이 성소에 들어가기 전이나 제단에서 화제(火祭)를 하나님 앞에 사르기 전에 수족을 씻기 위한 물통이었다.
6-9절의 ‘네 생물’은 에스겔 1장에 나오는 네 생물들과 매우 흡사하다. 그들은 사자, 송아지, 사람, 독수리의 얼굴 모습을 가진 살아있는 네 생물들이다. 그들은 각각 날개들을 가지고 있는데, 계시록 4장은 세 쌍의 날개를, 에스겔 1장은 두 쌍의 날개를 언급하고 있다. 에스겔서의 경우 날기 위한 날개가 두 개 더 있었을 것으로 보아 실제로 날개는 세 쌍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날개들에는 눈들이 가득했다.
천상의 예배(3)
어떤 사람들은 이들 네 생물들이 사복음서 즉 사자얼굴은 마태복음, 송아지얼굴은 마가복음, 사람얼굴은
누가복음, 그리고 독수리얼굴은 요한복음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경이 형성되지 아니한 1세기 말 상황에서 이들 네 생물들이 사복음서를
상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 다른 사람들은 이들 네 생물들이 사람의 네 가지 덕성 즉 사자얼굴은 숭고함과 충성, 송아지얼굴은 힘, 사람얼굴은 지능, 그리고 독수리얼굴은 속도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 네 가지 덕성이 믿음, 소망, 사랑과 같은 경건한 덕성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계시록 4장의 네 생물들은 지상의 모든 생물들을 대표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자얼굴은 야생동물, 송아지얼굴은 가축, 사람얼굴은 인류, 그리고 독수리얼굴은 조류를 대표한 것일 수 있다. 그리고 날개에 붙은 수많은 눈들은 지상의 생물들에게 발생되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지켜보시는 것을 상징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중요한 것은 네 생물들이 무엇을 상징하는가가 아니고, 이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이다.
네 생물들의 임무 가운데 한 가지가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와 찬양을 세세무궁토록 돌리는 것이다. 네 생물이 부르는 찬양을 상투스(sanctus) 또는 삼성창이라 부른다. 가톨릭교회와 성공회에서는 제2부 성찬예배에서 이 상투스를 부르는데 교회력에 맞춘 감사송에 이어진다. 상투스가 끝나면 사제의 긴 성찬기도가 시작된다. 하나님은 완전하신 삼위의 신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찬양할 때 세 번 거룩을 찬양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사야서 6장 3절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와 계시록 4장 8절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이다. 이 상투스를 숫자로 표시한다면, 777이 된다. 하나님은 창조주이기 때문에 완전하시고, 완전하기 때문에 거룩하시다. 그분은 완벽하게 거룩하시고, 삼위일체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거룩(7), 거룩(7), 거룩(7)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거룩하다’의 뜻은 ‘완전하다’는 뜻이다.
24장로들은 구약시대의 12부족과 신약시대의 12사도를 대표한 것일 수 있다. 참고로 1세기경 유대교 회당들의 장로(회당장)나 초기 교회들의 장로(목회자)는 각 회당이나 교회마다 세 명이 기본이었다. 24장로들은 하나님의 창조사역을 찬양할 뿐 아니라, 자기들의 월계관을 보좌 앞에 내려놓고 있다. 그들의 이 행위는 그들에게 주어진 축복과 영광이 모두 하나님의 것이므로 하나님께 돌려드린다는 믿음과 복종의 행위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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