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28: 대제사장의 예복(출 28:1-43)
본문
28. 대제사장의 예복(출 28:1-43)
출애굽기 28장은
대제사장의 예복에 관한 규례이다. 대제사장의 복장과 그 상징적 의미를 살펴보자. 대제사장이 하는 중요한 일은 하나님과 인간을 엮어주는 중보의
역할이다. 그 때문에 구약시대의 대제사장은 가장 뛰어난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모형이자 예표였다.
대제사장의 옷은 몇 가지 중요부분으로 나뉜다. 그 하나하나에 특별한 상징과 의미가 있다. 대제사장이 그리스도의 모형이듯이, 대제사장의 복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성품의 모형이다.
먼저 ‘반포속옷’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 옷은 가늘고 하얀 베실로 짠 흰옷이다. 속옷이라고 해서 오늘날의 속옷과 같은 것이 아니라, 유대인들이 평상시 입는 통옷을 말하는 것이다. 이 옷은 가늘고 하얀 베실로 만들어졌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성결과 성도들의 죄씻음을 상징한다.
두 번째 옷은 ‘에봇 받침 겉옷’이다. 이 옷은 에봇 안쪽에 입어서 에봇을 받쳐 주기 때문에 ‘에봇 받침 겉옷’이라 불렸다. 이 옷은 청색으로 만들어졌다. 청색은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그리스도는 생명을 살릴 뿐 아니라, 새 생명을 주시는 분이다. 따라서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새 생명을 받은 자들이다.
세 번째 옷은 ‘에봇’이다. 이 옷은 금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 가늘게 꼰 베실로 만들어졌으며, 대제사장이 제일 겉에 입는 옷이다. 이 옷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과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금실은 믿음, 청색은 생명, 자색은 왕권, 홍색은 십자가의 수난, 가늘게 꼰 베실은 성결을 각각 상징한다.
네 번째, 에봇의 두 어깨띠에 호마노를 각각 매단다. 우편 어깨띠에 매달 호마노에는 야곱의 12아들들 가운데 나이 순서로 여섯 명의 이름이 새겨졌고, 좌편 어깨띠에는 나머지 여섯 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또 각각의 호마노에는 금테를 입혔고, 금테에 금사슬을 달았으며, 금띠로 매달았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의 생사가 대제사장의 두 어깨와 하나님의 백성의 믿음에 달려있음을 상징한다.
다섯 번째, 가슴에 ‘판결 흉패’를 매단다. 네모반듯하며 대제사장의 에봇 앞가슴에 매단다. 이 흉패에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12가지 보석이 세 개씩 네 줄로 이름이 새겨져 매달려 있었으며, 흉패 안에는 우림과 둠밈이 들어 있었다. 우림은 ‘빛’을
의미하며, 둠밈은 ‘완전’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뜻을 묻기 위해서 우림과 둠밈이 들어 있는 에봇을 입은 대제사장에게로
나아왔다. 그래서 이 흉패를 ‘판결 흉패’라 불렀다.
이 흉패는 택한 자기 백성을 일일이 기억하시고 사랑으로 품어주시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보호를 상징한다. 가슴은 심장이 있는 곳이고, 마음의 중심이자, 사랑을 의미하는 곳이다. 따라서 12개의 보석이 가슴에 매달려 있다는 것은 이스라엘 12지파가 하나님으로부터 보석처럼 귀하게 보살핌을 받아 구원과 참 안식을 누린다는 뜻이다. 이것은 또한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 믿음의 사람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시는 은혜를 상징한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 우리가 별 볼일 없고, 천한 존재일지 몰라도, 그리스도는 우리를 각종 보석보다 귀하게 여기신다. 그리고 12가지 보석이 다 다른 것은 사람마다 다 성격과 가치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다 성격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지만, 각각의 보석이 다 가치가 다르고, 쓰이는 곳이 다르지만 다 귀하고 소중하듯이, 하나님의 백성은 모두가 귀하고 소중하게 취급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섯 번째, ‘허리띠’이다. 대제사장의 옷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끈이다. 성결의 상징인 가는 베실로 만든다. 따라서 이 띠는 성결의 띠라 할 수 있고, 겸손과 사랑의 띠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제사장이 머리에 쓰는 ‘관’과 관에 매다는 ‘성패’가 있다. 관은 성결을 상징하는 가는 베실로 만들고, 그 위에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쓴
성패를 생명을 상징하는 청색 끈으로 매단다. 하나님께서 대제사장의 성결을 보증하신다는 의미이다. 이는 그리스도의 성결의 능력과 생명을 살리는
능력을 상징한다.
대제사장의 예복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것이지만, 그분의 영광과 아름다움은 성도들에게 생명과 성결을 주신데서 비롯된 것이다.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고, 자기를 희생함으로써 얻어진 것이다.
예복이 상징하는바 대제사장의 영광과 아름다움은 자신을 위한 것도 아니고, 자기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도 아니다. 그의 영광과 아름다움은 생명을 살리고, 생명을 성결케 하는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대제사장은 ‘여호와께 성결’이라 쓴 성패가 말해주듯이, 자신의 성결은 물론이고, 백성들의 성결까지 두 어깨에 짊어진 하나님의 종이었다. 그리스도는 자기 백성의 성결을 위해서 두 어깨에 십자가를 짊어지셨다. 붉은 피가 죄를 희게 한다는 것은 매우 역설적인 것이다. 피가 천에 떨어지면 희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붉어져 더러움을 남기지만, 남을 위한 희생은 오히려 씻음을 준다.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고 숨진 고(故) 이수현씨의 희생정신을 다룬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가 아키히토 일왕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특별시사회가 열렸다고 한다. 젊은 청년 이수현의 의로운 희생이 많은 수의 일본 사람들의 마음을 씻어내었다. 그가 흘린 의로운 피한방울 한 방울이 일본인들의 이기심을 씻어내었다. 일왕을 비롯해서 수많은 일본인들의 가슴에 생명의 고귀함을 심어주었다. 마찬가지이다. 그리스도의 희생은, 그것이 2000년 전에 벌어진 일이지만,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서 더러움을 씻어내고 있다. 이수현과 같은, 그리스도와 같은 이들이 누릴 축복이 무엇인가? 대제사장의 예복이 그렇듯이, 영광과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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