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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24: 시내산 언약(출 2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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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6,135 2006.11.22 09:34

본문

24. 시내산 언약식(출 24:1-18)

sinai_covenant_conformed.jpg유대인들은 이집트를 탈출한지 50여일 째는 날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시내산에서 토라, 곧 율법 혹은 계명을 주신 날이라 믿고 이를 기념한다. 이 날이 칠칠절 혹은 오순절 날이다. 그러니까 유월절 안식일 다음날부터 50일째 되는 날이다. 우리 그리스도교에서는 이 날을 성령강림일 곧 인류 최초로 교회가 세워진 날로 지킨다.

이 세상 그 어떤 민족도 유대인만큼 철저하게 신(神)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규명하고 있지는 않다. 유대인은 자기 민족의 뿌리, 이동, 사상, 사명에 대해서 명확하고 자세하게 야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런 만큼 유대인은 자기 정체성이 분명하다.

유대민족의식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야훼 하나님은 떠돌이와 노예였던 자기 민족을 이끌어내어 홍해를 육지처럼 건너게 하시고 열방 중에서 특별히 뽑아 시내산에서 언약을 체결하시고 자기 민족의 하나님이 되신 분이란 것이다. 그리고 출애굽기 24장은 이스라엘 민족을 하나님의 선민이 되게 하는 언약식에 관한 내용이다. 이 언약식으로 인해서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이 특별히 뽑은 백성이 되고,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잘잘못을 설명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또 이 시내산 언약은 구약성서 39권을 구성하는 핵심내용일 뿐 아니라, 예수님을 구세주 메시아가 되게 하고, 그리스도교를 탄생시킨 밑거름되기도 하며, 신약성서 27권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출애굽기 24장 1-11절은 시내산 언약이 체결되는 장면이다. 1-3절은 예비단계로써 모세가 이스라엘 회중의 의사를 묻는 장면이다. 하나님이 우리와 이런 저런 내용으로 언약을 맺고자 하시는데 너희의 생각은 어떠하냐고 묻는 것이다. 회중은 한 목소리로, “좋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든 말씀과 그 모든 율례를 지키고 언약을 맺겠습니다.”고 응답한다.

4-8절은 본 단계로써 엄숙한 언약식의 장면이다. 모세가 하나님이 말씀하신 모든 언약, 곧 “모든 말씀과 그 모든 율례를” 기록하고, 언약식 당일 이른 아침에 산기슭에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의 지파 수대로 열두 기둥을 세우고, 청년들로 하여금 번제를 드리게 하였고, 소들을 잡아 화목제를 하나님께 드리게 하였다. 번제는 제물을 모두 태워 그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화목제는 제물의 일부인 내장이나 털을 상징적으로 태우고, 살코기는 예배자의 몫으로써 공동체 식사에 사용된다. 본문에서 화목제에 쓰인 쇠고기들은 언약식 마지막 단계인 언약의 식사 때에 사용된다.

sinai_jean_leon_gerome.jpg언약식의 중요한 단계 가운데 하나는 제물의 피를 뿌리는 의식이다. 모세가 소들의 피를 받아 반은 양푼에 담고 반은 제단에 뿌린 다음 기록한 언약서 곧 율법서를 회중에게 읽어준다. 회중은 한 목소리로,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겠습니다.”고 응답한다. 그러자 모세가 양푼에 담은 피를 백성에게 뿌리면서 이렇게 말한다.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

9-11절은 언약의 식사를 나누는 장면이다. 9-10절은 하나님의 임재를 말한다. 그리고 11절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대표들 간에 나눈 언약의 식사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존귀한 자들에게 손을 대지 아니하셨고, 그들은 하나님을 보고 먹고 마셨더라.”고 했다. 고대근동에서는 언약체결 후 그 언약이 체결되었음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단을 쌓은 후에 언약 당사자들이 함께 식사를 나눴다.

그리고 12-18절은 모세가 하나님이 “율법과 계명을 친히 기록한 돌판을” 받기 위해서 하나님이 명하신 산에 올라 40일 주야를 그곳에서 머물고 있는 장면이다.

우리는 이 시내산 언약을 구약 혹은 옛 언약이라고 말한다. 이 언약에 의해서 이스라엘 회중은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고, 제사장의 나라가 되었으며, 거룩한 백성이 되었다(출 19:5-6). 우리는 이것을 ‘선민’이라고 말한다. 이스라엘 회중이 하나님의 선민이 되는 조건이 바로 이 시내산 언약이고, 이 시내산 언약이 유효하기 위해서는 언약의 내용인 십계명과 율법을 언약한대로 잘 지켜야 한다.

이 언약의 내용에는 이스라엘 회중의 의무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의무, 곧 선민을 향한 하나님의 축복도 포함되어 있다. 출애굽기 19장 5-6절을 보면, “...너희가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고 하였고, 신명기 29장 9절을 보면, “그런즉 너희는 이 언약의 말씀을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의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리라.”고 하였다.

일찍이 예언자들은 이스라엘의 흥망성쇠가 조상들이 시내산에서 맺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얼마만큼 성실하게 지키는가에 달려있다고 믿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불행이 “율법을 범하며, 율례를 어기며, 영원한 언약을 파하였기”(사 24:5) 때문이라고 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불행이 “그들이 자기 하나님 여호와의 언약을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절하고 그를 섬긴 연고”(렘 22:9)라고 했고,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이 내가 그 열조와 맺은 언약을 파하였기”(렘 11:10)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레미야는 하나님이 시내산 언약과 같지 아니한 새 언약을 이스라엘과 맺을 것이라고 예언했다(렘 31:31-33).

sinai_shavuot.jpg이 새 언약을 히브리서 저자는 “더 좋은 언약”이라 했고, 예수님이 바로 “더 좋은 언약의 보증”(히 7:22) 또는 “더 좋은 약속으로 세우신 더 좋은 언약의 중보”(히 8:6)라고 했다. 여기서 옛 것보다 “더 좋은 언약”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세운 새 언약을 말한다. 마가복음 14장 24절은 “가라사대,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새 언약의 피니라.”고 했고, 고린도전서 11장 25절은 “식후에 또한 이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고 하셨다고 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침례를 통해서 성삼위 하나님과 언약식을 맺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인 새 언약 공동체가 되었으므로, 주의 만찬 식사를 통해서 하나님과의 언약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는 것이다.

유대인들의 야훼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다른 어떤 민족보다도 더 뚜렷하고 바위에 깊이 파 새긴 글처럼 지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이 시내산 언약 때문이다. 이 언약으로 인해서 그들은 하나님의 선민이 되었고, 하나님은 그들에게 언약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또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율법을 심히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 지킬 뿐 아니라, 그 하나님이 언약으로 땅을 주셨기에 비록 그 땅이 메마르고 척박한 사막일지라도 그 어떤 비옥하고 살기 좋은 나라와도 바꾸기를 원치 않으며, 그 땅을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며, 민족의 뿌리와 이동과 사상과 사명을 이 언약의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보기 때문에 자기 민족이 떠돌이였었다는 것, 자기 민족이 노예였었다는 것을 숨기지 아니할 뿐 아니라, 야훼가 자기 민족의 하나님이 되시려고 노예였던 자들을 이집트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고, 독수리 날개로 업어 홍해를 건너게 하셨으며, 홍해를 육지처럼 지나가게 하셨고, 떠돌이였던 자들에게 가나안 땅을 선물로 주셨기 때문에 그 어떤 악조건의 상황에서도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동행하심과 인도하심을 믿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은 누구인가? 짐승의 피로 맺은 옛 언약공동체와 같지 아니하고, “더 좋은 언약의 중보”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맺은 새 언약 공동체가 아닌가? 옛 언약공동체인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생활이 그러하다면,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은 어떠해야겠는가?

하나님은 한번 맺은 언약을 반드시 지키신다. 하나님은 실패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언제나 자기 백성에게 개선행진에로 인도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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