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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10: 메뚜기와 흑암재앙(출 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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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2,072 2006.07.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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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메뚜기와 흑암재앙(10:1-29)

Osiris_Atum.jpg 출애굽기 10장은 여덟 번째 메뚜기재앙(1-20)과 아홉 번째 흑암재앙(21-29)에 관한 말씀이다. 메뚜기재앙은 인간의 먹을거리가 창조주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음을 말해주고, 흑암재앙은 빛과 어둠이 창조주 하나님의 주관 하에 있음을 말해준다. 이 여덟 번째와 아홉 번째 그리고 11장에 실린 열 번째 재앙은 계시록의 재앙들과 연관해서 볼 때, 그 강도와 세기가 최대치에 이른 대접재앙에 해당된다.

10장의 재앙들은 이집트의 곡물수호신인 세트(Seth)와 창조신이자 태양신인 아툼(Atum)의 허구성을 드러내어 천지에 하나님과 같은 분이 없음을 선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연이은 재앙들로 고센을 제외한 이집트 전역이 초토화 되었고, 사람들의 마음도 황폐해졌다. 절대군주인 바로에게 신하들이 항의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것이 7절의 말씀이다. “어느 때까지 이 사람들이 우리의 함정이 되겠습니까.... 왕은 아직도 애굽이 망한 것을 알지 못하십니까?”라고 했다. 바로가 히브리인들을 포기하지 못한 것은 노동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밝은 빛이 없다면, 노동력이 아무리 많이 확보된들 무슨 소용이 있겠고, 메뚜기 떼와 같은 해충을 막지 못한다면, 밀 보리 채소를 아무리 많이 심은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런 점에서 메뚜기재앙과 흑암재앙은 그들이 의지하던 곡물수호신 세트와 태양신 아툼을 무력화시킨 것이었다.

아툼은 고대 이집트 신화의 창조신이자 태양신의 이름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밤 태양 곧 음부의 신을 오시리스, 떠오르는 태양을 케프리, 한낮의 태양을 라, 저무는 태양을 아툼이라고 불렀다. 특히 이집트인들은 이들 가운데 아툼을 창조신으로 믿었다. 세트는 게브(대지)와 누트(하늘)에게서 태어난 자로서 형인 오시리스를 살해한 어둠의 신이요, 흑암의 권세를 가진 자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세트가 밤을 지배하고 사막을 지배하며 모래폭풍을 일으키는 하 이집트의 지배자라고 믿었다. 또 고대 이집트인들은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아들인 호루스를 하늘과 빛의 신이요 상 이집트의 지배자라고 믿었다. 이에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이 두 신의 계승자임을 자처하였고, 특히 람세스 2-3세와 같은 파라오들은 피차 앙숙관계인 세트와 호루스가 자신들을 지지하고 축복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파라오가 이집트 전 지역의 신성한 통치자임을 내세웠다.

SethandHorusBlessingRamsses.jpg여덟 번째 재앙인 메뚜기 떼의 출현은 참으로 무서운 재앙이다. 구름처럼 몰려다니는 메뚜기 떼의 규모는 웬만한 시골 도시보다 커서 인간의 먹을거리는 물론이고 나뭇잎까지 몽땅 먹어치운다. 15절을 보면, “메뚜기가 온 땅을 덮어 땅이 어둡게 되었으며 메뚜기가 우박에 상하지 아니한 밭의 채소와 나무 열매를 다 먹었으므로 애굽 온 땅에서 나무나 밭의 채소나 푸른 것은 남지 아니하였더라.”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14절에서는 이런 메뚜기는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메뚜기 떼의 규모가 엄청나게 큰 재앙이었다. 메뚜기 떼 재앙은, 오병이어의 표적과 비교해서 볼 때, 인간들의 의식주문제가 전적으로 하나님 손에 달려 있음을 말해준다. 이집트인들이 그토록 떠받들어 온 곡물수호신 세트도 그들을 보호해주지 못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보리빵 다섯 개와 생선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고도 남은 것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했다. 아홉 번째 흑암재앙은 이집트의 태양신숭배를 허망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집트 땅 위에 더듬을 만한 흑암이 있게 하라(21)고 명령하셨다. 말씀에 순종하여 모세가 하늘을 향해 손을 들자, 캄캄한 어둠이 삼일 동안 이집트 온 땅에 깔렸다. 중동에서는 흑암재앙이 내렸던 니산월 때쯤이면, '캄신' 혹은 '카마신'이라 불리는 모래폭풍이 50여일 정도 분다고 한다. 아무리 창문과 문을 꼭꼭 닫아도 한 시간만 지나면 책상위에 뽀얀 먼지 층이 생긴다고 한다. 또 이 모래폭풍은 모래와 먼지로 하늘을 덮어 태양빛을 가려 버린다. 그래서 사방은 밤처럼 어둡게 된다. 그렇더라도 흑암재앙은 모래폭풍에 의한 것이 아니다. 흑암이 히브리인들이 거주한 고센을 제외한 이집트 전역에 미쳤기 때문이다.

흑암재앙은 이집트인이 최고신으로 숭배했던 태양신을 무력화시킨 것이었다. 태양신이란 것은 존재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허구라는 사실을 선포한 것이었다. 거짓 신들은 우리에게 빛을 주지 못한다. 흑암을 이길만한 능력과 지혜를 주지 못한다. 그러나 이 흑암재앙을, 요한복음 9장에 소개된 날 때부터 소경된 자의 눈을 뜨게 한 표적과 비교해 볼 때, 흑암에 가린 우리의 눈을 뜨게 하고 우리에게 생명의 빛을 주실 분은 하나님뿐이시란 것을 말해준다. 눈을 뜨고 진리를 보게 하는 것, 눈을 뜨고 생명의 빛을 보게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SethandHorusBlessingRamssesIII.jpg이집트의 바로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마귀와 같은 거짓 신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대적하고 속임수로 회유하며 공갈협박 한다는 것이다.

첫째, 대놓고 직접적으로 대적한다. 심지가 약한 사람, 정신력이 강하지 못한 사람, 신앙의 뿌리가 약한 사람은 거짓 신들의 대적을 이기지 못하고 자주 무릎을 꿇게 된다. 일단 무릎을 굻게 되면 그 때부터는 노예로 살게 된다. 무슨 일에서든 마음에 두려움을 품게 되면 그 게임은 진거나 다름없다. 사람들이 기()싸움이나 몸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악한 자들과의 싸움도 첫 싸움이 중요하다. 싸울 때는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한다. 연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때부터는 휘둘리게 된다. 한번 휘둘리면 그 다음부터는 말 그대로 생지옥이다.

둘째, 속임수로 타협안을 내놓는 것이다. 악한 자들은 불리하면 속임수를 쓴다. 거짓 타협안을 내놓는다. “바로가 모세에게 이르되 너는 나를 떠나가고 스스로 삼가 다시 내 얼굴을 보지 말라 네가 내 얼굴을 보는 날에는 죽으리라.”(28)고 했다. 모세와 아론의 손에는 지팡이 한 개밖에 없었다. 바로의 입장에서 보면, 발칙하기 그지없는 늙은 히브리인들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러나 모세와 아론에게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강한 믿음이 있었다. 따라서 모세와 아론은 대제국의 황제인 바로의 직접적인 대적을 받고도 물러서지 않았다. 바로의 거짓타협과 회유에도 속지 않았다. 공갈협박에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결국 모세와 아론은 바로의 완강한 뜻을 꺾게 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된다. 하버드대학교의 하비 콕스 교수는 <세속도시>란 책에서 출애굽 사건이 갖는 중요한 의미 가운데 한 가지가 하나님 한분이외에는 모두가 다 피조물이고 숭배의 대상이 아니란 사실을 일깨워준 것이라고 했다. 바로를 포함하여 거짓 신들은 두려움이나 숭배의 대상이 아니란 사실을 일깨워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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