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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2001: 십계명(1)(출 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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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9,260 2006.10.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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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십계명(1)(20:1-17)

hammurabi_code1.jpg 이집트를 탈출한지 47일째 되는 날 야훼께서 시내산에 강림하셨지만, 아직 언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었다.

출애굽기 20장은 체결할 언약의 핵심 내용인 십계명이 소개된 곳이다. 십계명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야훼께서 명령하신 필연법인 동시에 야훼와 이스라엘 회중 양방이 체결한 계약법이다. 명령문으로 되어 있지만 야훼의 일방적인 명령은 아니다. 하나님은 몇 번에 걸쳐서 분명히 이스라엘 회중의 의사를 타진했고, 이스라엘 회중은 , 우리가 다 준행하겠습니다.”고 약속한 언약법이기 때문이다.

함무라비 법전이나 수메르 법전, 앗수르 법전들은 주로 특별한 유형의 소송에 대한 견본 판례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까 어떤 특정한 행동이 옳은지 혹은 그른지를 판시해주거나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말하기보다는 광범위하게 범죄에 대해서 어떤 처벌을 가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판례법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십계명은 “~하라는 것과 “~하지 말라는 필연법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다보니까 이 십계명을 언약법으로 인식하기보다는 하나님의 강제법으로 인식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그러나 십계명은 강제성을 지닌 법이 아니라, 자발성을 지닌 법이다. 따라서 십계명을 지키고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야훼와 언약을 맺은 인간이 지게 된다. 예를 들어,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강제성을 지닌 법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야훼가 아담과 맺은 언약에 따른 명령이다. 따라서 인간은 필연적으로 선악과를 먹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일지라도,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인간이 져야한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이 주신 언약의 말씀을 계명’(mitzvah)이라 부른다. 그리고 하나님의 선민은 그 계명의 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할라카’(halakhah, )라 부른다. 이 할라카의 중심엔 토라(Torah)에서 뽑아낸 613개의 계명(mitzvot)이 있고, 사람들이 이들 계명을 우발적으로 범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게자이로트’(gezeiroth)가 있다. 게자이로트는 여섯 개의 주제로 구성된 구전법 미슈나(Mishnah)와 이 미슈나를 해석한 아람어 주석 게마라(Gemara)에 담겨 있다. 미슈나와 게마라는 유명 랍비들의 주석과 함께 탈무드(Talmud)에 담겨 있다.

hammurabi_shamash_anunnaki.jpg 중요한 것은 613개 계명이외의 모든 유대법은 랍비들이 제정한 성서이외의 법들이란 점이다. 야훼와의 언약법은 십계명을 포함한 613개의 법이 모든 것이고, 유대민족의 흥망성쇠가 걸린 법들이다. 이들 613개의 계명들 가운데 많은 수가 여러 이유들 때문에 오늘날에는 지켜질 수 없다. 예를 들면, 율법들의 상당부분이 성전에서만 이뤄질 수 있는 희생 제사들과 제물들에 관한 것인데, 성전은 오늘날 존재하지 않는다. 일부 율법들은 이스라엘의 신정국가, 곧 그것의 왕과 최고법정 그리고 공의조직에 관한 것인데, 이스라엘의 신정국가는 오늘날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일부 율법들은 모든 사람들과 모든 장소들에 적용되지 않는다. 농사법은 이스라엘 국가 내에서만 적용되고, 어떤 법들은 제사장들(kohenim)과 레위인들(Levites)에게만 적용된다. 따라서 오늘날 이스라엘 밖에서도 지켜질 수 있는 계명은 77개의 ‘~하라는 계명과 194개의 ‘~하지 말라는 계명을 모두 합해서 총 271개뿐이라고 한다.

십계명 중 처음 네 개의 계명(3-11)은 선민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계명이고, 나머지 여섯 개의 계명(12-17)은 인간 상호간에 지켜야 할 계명이다. 이들 계명은 예수님이 요약한 율법과 선지자의 대강령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22:37-40).

십계명은 먼저 야훼 한분이외에는 다른 신적 존재들을 인정하지 말 것과 경배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 십계명은 참된 경배의 대상이 야훼 한분뿐임을 알려준다. 십계명은 참되신 하나님은 유일신이며, 이 한분이외에 그 어떤 것도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그 무엇도 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야훼 하나님 한분이외에는 예배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marduk-vs-tiamet.jpg 야훼 한분만이 참신이란 말은 다른 이름의 모든 신들,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신들이 다 신()이 아니란 선언이며, 모두가 다, 그것이 천사나 마귀와 같은 영적 존재들이든, 왕이나 군주와 같은 권력자든, 경이로운 자연이든 그 누구, 그 무엇이라도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선언이며,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다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다는 선언이며,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해야할 대상이 아니란 선언이다.

또 십계명은 어떤 우상이나 형상도 만들지 말 것을 경고한다. 이것은 하나님이 그 어떤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제한되거나 그와 같은 형태로 경배 받으실 분이 아님을 교훈한다. 그러기에 그분은 너희는 나를 비겨서 은으로 신상이나 금으로 신상을 너희를 위하여 만들지 말고”(23)라고 경고하셨다.

십계명은 첫 계명에서부터 열 번째 계명까지 하나님과 사람에게 죄를 짓지 말 것을 경고한다. 그러나 적극적인 측면에서 보면 하나님과 사람들을 사랑할 것을 훈계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은 십계명을 잘 지키는 일일 것이다. 예수님도 어느 계명이 큽니까?”라고 묻는 율법사의 질문에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다”(22:36-40)고 말씀하셨다. 바울도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다”(13:10)고 하셨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십계명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 지키고 있는 것이다.

수천 년 전부터 유대인들이 유일신 하나님에 대한 계명을 가졌다는 것, 그분에 대한 어떤 우상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계명을 가졌다는 것, 야훼의 이름으로 함부로 맹세하지 말아야한다는 계명을 가졌다는 것,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계명을 가졌다는 것은 당대의 주변국들이 가졌던 수많은 다신사상과 우상숭배에 비춰볼 때,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다신사상과 우상숭배에 젖어 사는 현대인들의 삶에 비춰볼 때, 그들의 탁월한 영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부모를 공경하고, 살인하지 말며, 간음하지 말고, 도적질하지 말며, 이웃에 대하여 거짓증거하지 말고,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는 계명도 당대의 주변국들에 비교해서 볼 때 훨씬 앞선 것들이다. 이렇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계시를 보고, 하나님으로부터 영감을 받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종교적으로 앞서갈 수 있다. 물론 정신적 종교적 발달이 곧바로 물질의 풍요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물질이 인간의 삶에 필요한 모든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남보다 먼저 깬 사람은 그만큼 남보다 앞선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 속에서 복된 삶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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