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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2901: 제사의 종류와 방법(출 29: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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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5,795 2007.02.1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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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1. 제사의 종류와 방법(출 29:1-37)

출애굽기 29장은 제사장의 위임식 규례와 상번제에 관련된 내용이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5대 제사가 모두 언급되었기 때문에 먼저 이들 5대 제사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제사의 종류에는 첫째, 번제(燔祭)가 있다. 번제는 동물희생 제사로써 제물로 바칠 동물을 제단위에 올려놓고 거룩한 불로 모두 태워 그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서 예배자의 심혼이 하나님께 바쳐짐을 상징하는 제사방법이다. 제물은 형편에 따라 바치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흠이 없는 수컷이어야 했다. 그것은 이 번제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요 예표이기 때문이다. 흠이 없는 수컷으로써 예배자가 희생물에 안수하여 죄를 전가시킨 후 가죽을 벗기고(진실하지 못한 것을 버린다는 뜻), 각을 뜨고(구별된 삶을 의미), 피는 제단 둘레에 뿌리고, 몸체는 제단 위에서 불살랐다. 번제는 보통 다른 제사와 함께 세트(Set)로 드리게 되는데, 속죄제를 번제와 함께 드리면, 그 속죄제가 하나님께 열납된 것을 최종 확인하는 역할을 하였다. 구약시대에는 매번 동물로 번제를 드렸지만, 신약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해서 단번에 번제물이 되셨기 때문에 더 이상의 희생제사가 필요치 않게 되었다.

둘째, 자원해 드리는 소제(素祭)가 있다. 곡물을 제물로 바치는 제사로써 곡물의 가루가 희고 곱다는 뜻에서 소제라고 부른다. 극빈자는 고운가루를 통해서 속죄제를 드릴 수 있었다. 특징은 유일하게 피없는 제사란 점이다. 여기서 고운가루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몸을 상징한다. 성령의 상징인 기름을 넣어, 기도의 상징인 유향과 함께 굽거나 볶았다. 여기에는 부패와 외식을 상징하는 누룩과 향락을 상징하는 꿀을 절대로 넣어서는 안 되며, 부패를 방지하고 맛을 내기 위해서 소금은 허용되었다. 이 소제(素祭)는 번제와 함께 드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셋째, 자원해 드리는 화목제(和睦祭)가 있다. 예배자와 하나님과 화목을 위해서 드리는 제사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죽으심은 우리 죄인을 하나님과 화해시키는 화목제물이었다. 화목제의 특징은 그 제물을 나누어 먹는다는 데 있다. 화목제는 내장의 기름을 불살라 하나님께 드리고, 그 나머지는 제사를 드린 사람, 제사장, 이웃이 다 함께 나누어 먹는 기쁨의 제사였다. 국가적으로는 경축일이나 제사장의 성별식, 나실인의 구별의식 때 드려졌고, 개인적으로는 서원이나 감사의 제사를 드리고자 할 때 드려졌다. 화목제는 예배자가 제물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제사였다.

넷째, 의무적으로 드리는 속죄제(贖罪祭)가 있다. 속죄제란 범법행위나 죄악을 속(贖)하기 위해서 드리는 제사이다. 속죄제의 제물은 사회적 신분에 따라서 달랐다. 제사장과 회중을 위해서는 흠이 없는 수송아지, 족장을 위해서는 숫염소, 평민을 위해서는 암염소와 어린양, 가난한 자를 위해서는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두 마리, 극빈자를 위해서는 고운가루를 드렸다. 제물을 드리기 전에 제물에게 안수를 해서 제사를 지내는 사람의 죄를 제물에게 전가시켰다.

krater_libation.jpg다섯째, 의무적으로 드리는 속건제(贖愆祭/ 愆:허물 건)가 있다. 하나님 또는 사람에게 과실로 손해를 입혔을 때 그것을 배상함으로써 관계를 정상화하는 제사이다. 속건제를 드리는 경우는 성물에 대한 범죄, 여호와께 신실치 못한 죄를 지었을 경우, 나병환자가 치료되었을 경우, 부지중에 하나님의 법령을 어겼을 경우에 드린다. 배상은 5분의 1을 더 제사장에게 바쳤다.

죄는 크게 죄와 허물로 구분된다. 죄는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은 것을 말하며, 주로 십계명 중 제1-4계명을 범한 것을 말하고, 허물(건)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행한 것을 말하며, 주로 제5-10계명을 범한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속죄제는 하나님과의 관계, 곧 십계명중 제1-4계명에 해당되는 죄를 위해서 드리는 것이고, 속건제는 주로 이웃과의 관계, 곧 십계명중 제5-10계명에 해당되는 허물에 대해서 드리는 제사이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계명이 총 613개이고, 그 가운데 248개가 “~하라”는 계명이며, 365개가 “~하지 말라”는 계명이라고 믿고 있다.

제사 방법으로는 네 가지가 있는데, 화제, 요제, 거제와 전제가 있다. 화제(火祭)는 짐승이나 곡식을 불에 태우거나 구워서 드리는 제사를 말하며, 요제(搖祭)는 하나님 앞에서 제물을 흔들어서 봉헌하는 제사이다. 거제(擧祭)는 제물을 높이 들어서 바치는 제사방법을 말한다. 전제(奠祭)는 포도주나 술 또는 기름과 피 등을 부어서 드리는 제사법이다. 바울은 빌립보서 2장 17절에서 자신을 관제(灌祭)로 드린다는 표현을 씀으로써 전제의 영적 의미가 헌신과 순교라고 해석하였다.

주후 70년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이후 오늘날까지 유대교에서조차 이들 제사예배는 더 이상 드려지지 않고 있다. 유대인들은 주전 586년에 성전이 바벨론제국에 의해서 파괴되고, 바벨론에 유배되어 갔을 때부터 이미 제사예배대신에 기도문을 암송하는 관례를 발전시켜 왔다. 오늘날에도 과거 예루살렘 성전에서 드려졌던 제사 횟수만큼 매일 기도문을 암송함으로써 제사를 대신하고 있다.

대제사장이 대속죄일 때, 곧 설날로부터 열흘째날인 ‘욤 키푸르’ 때 집례 하는 제사를 한 가지 살펴보겠다.

highpriest_gadol.JPG대제사장은 정해진 복식(服飾)에 따라 세마포 고의(속바지)를 입고, 반포 속옷(가는 베실로 짠 통옷)을 입으며, 또한 아랫단에 금방울과 석류방울이 교대로 달린 청색 겉옷을 입는다. 그리고 그 위에 금색실, 청색실, 자색실, 홍색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짠 에봇을 입었는데, 에봇 위에 다시 열두 보석을 수놓은 흉패를 덧대었다. 완전한 복장을 갖춘 대제사장은 속죄제물인 두 마리의 염소를 제비 뽑아 한 마리를 속죄의 희생 제물로 정하고 다른 한 마리는 떠나보내기 위하여 아사셀을 위한 염소로 정한다.

대제사장은 온 백성을 위해 속죄제를 드리기 전에 먼저 자신을 위한 속죄부터 해야 했다. 따라서 자신을 위한 속죄 제물인 수송아지 한 마리를 번제단 앞에서 잡고, 그 피를 가지고, 6평정도 크기의 지성소에 들어가서 피를 뿌려야 했는데, 지성소 휘장에 들어가기 전에 금향로에 향을 태워 연기를 피운 다음, 그것을 짐승의 피와 함께 가지고 들어가서 지성소 안에 향을 태운 연기를 가득하게 한 후에 법궤 위에 놓인 속죄소 위와 동편에 짐승의 피를 일곱 번 뿌렸다.

그 다음 지성소를 나온 대제사장은 온 백성을 위한 속죄의 염소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다시 금향로와 함께 지성소에 들어가 속죄소와 그 앞에 뿌렸고, 다시 나와서 번제단 앞으로 간 다음 먼저 잡은 수송아지와 염소의 피를 취하여 번제단의 귀퉁이 뿔들에 바르고, 또 그 피를 일곱 번 뿌림으로써 속죄 제사를 드렸다. 여기까지 행한 대제사장은 이제 한 마리 남은 염소에게 안수함으로써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의와 범죄를 염소에게 전가시킨 후에 아사셀(????????, Azazel, scapegoat)을 위하여 그 염소를 광야로 떠나보냈다. 아사셀은 ‘떠나다’는 의미의 히브리어 ‘아잘’과 ‘염소’라는 뜻의 ‘에즈’가 결합된 단어이며, ‘(죄의 짐을 지고) 떠나보냄을 받은(떠나는) 염소’라는 뜻이다. 요한복음 1장 29절은 예수님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소개함으로써 예수님이 이 ‘아사셀을 위한 염소’의 실체였음을 밝힌 반면, 공관복음서들은 ‘백성을 위한 속죄양’의 실체로 소개하였다.

goat_sacrifice.jpg속죄 제사를 끝낸 대제사장은 이제 속죄제를 하나님께서 열납하신 것을 확인하기 위해 자신을 위한 번제로서 숫양 한 마리를 잡아 불에 태워 바쳤으며, 또 백성들을 위한 번제로써 또 한 마리의 숫양을 잡아 불에 태워 드림으로써 모든 제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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