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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들의 현주소-라오디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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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7,439 2008.06.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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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들의 현주소-라오디게아◀
라오디게아는 터키 소아시아도 브루기아 지방의 주요 도시들 가운데 하나였다. 해발 300미터 높이의 언덕 위에 세워졌으며, 20여리 떨어진 계곡 건너편 더 높은 지역에는 유명한 온천 도시 히에라폴리스(파묵칼레)가 위치하고 있었다. 라오디게아는 수로를 통해서 온천수를 공급받고 있었는데 오는 동안 식어서 미지근하게 되었다. 또 라오디게아는 50여리 떨어진 산지 골로새로부터 냉수를 공급받고 있었는데, 이 물 역시 외부기온이 워낙 높기 때문에 수로를 타고 오는 동안 미지근하게 되었다. 그래서 라오디게아에 도착한 물은 모두 차지도 않고 덥지도 않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라오디게아는 온천물이 주는 치료효과를 누렸을 뿐 아니라, 귓병을 치료하는 특효약과 ‘콜로니온’이라 불리는 안약의 산지로도 이름이 나 있었다. 또 목화와 목축으로 옷감이 생산되던 산업과 금융의 중심지였고, 사치품도 많았다고 한다. 비잔틴 시대에는 주교가 상주했던 도시라고 하니까 그들이 누렸을 번영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주님은 이곳 성도들의 미지근한 믿음을 책망하셨다. 미지근한 믿음은 열정이 식은 믿음을 뜻한다. 주님은 열정이 식은 믿음의 가치를 아주 낮게 보셨다. 그래서 주님은 그들에게 “부유하고 싶거든, 불에 정련한 금을 내게서 사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헌신이 없는 믿음, 구경꾼의 믿음, 아웃사이더의 믿음생활을 책망하신 것이다. 그리고 주님께서 “내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고 하셨는데, 이 말씀을 교제를 끊겠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좋을 듯싶다. 식탁교제와 연관된 말씀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본문 20절에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는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는 말씀이 있기 때문이다. 고대 근동세계에서는 식탁교제를 언약체결과 연결 지어 생각했다. 주님과 한 식탁에서 먹을 수 있기 위해서는 주님과 언약관계에 있거나 그 공동체의 회원이어야 한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주님의 칭찬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되지 못하고 된 줄로 알았기 때문에 책망을 받았다. 번영을 누렸던 사람들이 영적으로는 비참하고 불쌍하고 가난하고 눈이 멀고 벌거벗었다는 것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예수님께서 율법에 통달했다고 믿는 유대인들에게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머리가 있어도 깨닫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이라고 하신 것과 같다. 모든 것을 가졌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갖지 못한 자들이고, 모든 것을 안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무식한 자들이라는 이 현실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더 큰 아이러니는 그들이 그런 실상을 모른다는 데 있다. 그들은 풍족하여 부족한 것이 조금도 없다고 생각했다. 물질적인 풍요가 곧 바로 영적인 풍요로 이어진다고 착각했다. 물질적인 부요가 영적인 경건을 대신할 수 있다고 착각했다.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고 말한 것을 보아 알 수 있다.
오늘날에도 이런 생각을 하는 신앙인들이 많다. 물질적인 성공과 세상적인 성공이 곧 바로 하나님의 축복으로 설명되어지고 있다. 따라서 주님은 성공이 곧 축복이라고 믿는 성공지상주의에 대해서 우리에게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주고 있다. 세상에서 나름대로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에게 먹고 살만하고 입고 살만한 사람들에게 영적인 문제를 점검해 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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