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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21 11:38
신행일치17: 행함이 없는 믿음(4)(약 4:13-17)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55  

신행일치17: 행함이 없는 믿음(4)(약 4:13-17)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13-17절의 말씀은 인간의 오만에 대한 경고이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는 그리스 델포이신전을 찾는 사람들에게 아폴론이 내린 경고인 “너 자신을 알라”와 동일한 경고이다. 아폴론의 경고가 “너는 기껏해야 죽을 운명을 타고난 피조물에 불과함을 알라”는 것이었다면, 야고보서의 경고는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에 불과하다는 경고이다. 내일 무슨 일이 발생할지를 알지 못하는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경고이다. 그러므로 “허탄한 자랑을” 늘어놓지 말고 겸손히 옳은 일을 하면서 조신하게 살라는 경고이다. 여기서 말하는 겸손이란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든 저것이든 주님의 뜻대로 하겠습니다.”고 말하는 태도를 말한다. 16절 “이제도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하니,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에서 “허탄한 자랑”으로 번역된 헬라어 '알라조네이아'(alazoneia)는 허풍을 떤다는 뜻인데 이 허풍이 교만과 오만에서 비롯됨을 뜻한다. 특히 신의 뜻에 저항하여 응보를 자초하는 인간의 교만함을 뜻한다. 따라서 17절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다”는 신 앞에 겸손해야함을 알고서도 행하지 아니한 교만 혹은 오만은 신의 응보를 자초하는 죄가 된다는 경고의 말씀이다.

야고보서가 쓰인 당대 그리스 로마에는 인간의 교만과 오만을 경고하는 신화들이 있었고, 반면에 신 앞에 겸손한 믿음을 장려한 신화도 있었다. 1-12절에서 언급된 벨레로폰의 경우가 오만(Hybris)으로 신(제우스)의 응보(Nemesis)를 자초한 대표적인 영웅이었다. 그가 겸손과 믿음을 가졌을 때는 아테나 여신의 마음을 얻어 하늘을 나는 천마 페가소스를 부릴 수 있는 황금고삐라는 능력을 덧입는 은혜를 입고 ‘키마이라’라는 사자와 산양을 합친 머리에 용꼬리를 가지고 입으로 불을 뿜어내는 괴물을 퇴치한 영웅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우쭐하여 교만해졌었을 때는 신(제우스)의 미움(응보)을 사게 되었고, 신이 그의 능력을 거둬들이자 그는 교만하여 높이 오른 하늘에서 추락하여 ‘방황의 들’(알레이온)에 떨어졌다. 그는 갈대숲덕분에 목숨은 건졌지만, 절름발이에 장님까지 되어 여생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길만 골라 ‘방황‘하다가 쓸쓸히 죽었다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오만으로 멸망한 또 다른 유명한 신화가 테바이의 왕비였던 니오베가 돌이 된 이야기이다. 신을 향한 오만과 자만은 멀쩡한 사람을 석상이 되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테바이의 왕비였던 니오베는 오만했다. 그녀는 매우 오만했기 때문에 신들을 가볍게 여기면 무서운 벌을 받는다는 교훈을 무시하였고, 감사예물을 바치지도 않았다.

니오베에게는 자랑할 만한 것들이 많았던 왕비였다. 남편 암피온이 어찌나 수금을 잘 탔던지 수금 소리만으로 돌을 들어 성벽을 쌓았던 왕이었고, 다스리고 있던 왕국도 자랑거리였으며, 무엇보다도 아들 일곱, 딸 일곱, 도합 14명이나 되는 자녀들이 자랑거리였다.

그 즈음에 예언자 만토가 예언의 권능을 받아 테바이 여자들에게 레토 신과 아폴론 신과 아르테미스 신에게 향을 사르고 경배하라고 외치고 있었다. 이에 테바이 여자들은 모두 신전으로 나와서 향을 피우고 기도를 올렸지만, 니오베만큼은 온갖 거드름을 피우며 나타나 예배하는 여자들을 신전에서 내쫓으며 하는 말이, “어찌 내가 레토 신만 못하단 말인가?” 라고 하였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는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때가 되면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인간은 절대로 신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니오베는 오만이 지나쳐 자신을 여신으로 착각하였다. 그래서 니오베는 ‘신이 혐오하는 인간’이 되고 말았다. 니오베는 신들을 모욕함으로써 스스로 화를 자초하였다. 레토의 아들이자, 활의 신인 아폴론이 쏜 화살들에 14명의 자녀들이 모두 비참하게 세상을 하직하였고, 남편은 자살하였으며, 참기 어려운 슬픔은 니오베의 몸을 돌로 바꿔놓고 말았다. 슬픔과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을 화살을 쏘는 아폴론을 향한 채, 제발 마지막 남은 딸만은 살려달라며 간청하면서, 몸뚱이로는 하나 남은 딸을 치마폭에 숨기고 있는 모습으로 돌이 되고 말았다. 니오베가 당한 신의 응보는 한낱 피조물에 불과한 자로서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한” 죄 때문이었다.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

반면에 피그말리온은 신들을 믿고 감사예배를 바침으로써 곧 선을 행할 줄 알고 행함으로써 ‘신이 사랑하는 인간’이 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리스 신화에 돌로 빚어졌던 갈라테아가 피그말리온의 신에 대한 경건한 믿음과 감사 덕분에 사람으로 변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고대세계에서는 여신을 섬기는 신전이 있는 곳이면 십중팔구 성적으로 문란하였다. 아세라 목신(木神)이나 아스다롯 여신을 섬겼던 팔레스타인 지역이 그랬고, 그리스의 아스다롯이었던 아프로디테 여신의 탄생지인 키프로스와 아프로디테를 주신으로 모셨던 고린도 또한 성적문란으로 악명이 높았다.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구브로) 사람으로서 아프로디테 여신을 섬겼던 조각가였다. 키프로스는 고린도에 못지않게 성적으로 문란한 도시였기 때문에 피그말리온은 결혼도 하지 않은 채 독신으로 살고 있었다. 그러나 혼자 산 것은 아니고, 정교한 솜씨로 조각한 눈같이 흰 여인의 석상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는 이 석상을 사랑하고 있었다. 아니 석상을 사랑했다기보다는 석상 같은 여성을 아내로 맞기를 염원했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던 그가 아프로디테 축제 때, 제 몫의 제물을 바치고 나서 제단 앞에서 더듬거리며 기도했다. “신들이시여, 기도하면 만사를 순조롭게 하신다는 신들이시여, 바라건대 제 아내가 되게 하소서. 저 처녀의 석상을.....” 하려다가 차마 그럴 용기가 없어서 “석상 같은 여자를.....”, 하고선 기도를 마쳤다. 때마침 제단으로 내려와 제물을 흠향하고 있던 아프로디테 여신은 그 기도의 참 뜻을 알아차리고, 그 기도를 알아들었다는 표적으로 제단의 불길이 세 번 하늘로 치솟게 하였다. 집으로 돌아온 피그말리온은 예전과 같이 석상을 대상으로 혼자말도하고, 어루만지기도 하였는데, 예전과는 달리 석상 처녀의 몸에서 온기를 느낄 수가 있었다. 석상 처녀가 아프로디테의 축복을 받고 생명을 얻어 인간의 몸으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피그말리온은 그녀와 결혼하여 아기(파포스)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오만은 인간을 석상이 되게 하고, 반대로 믿음은 석상을 사람이 되게 할 수 있다는 이들 신화의 교훈을 마음에 새기면 유익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