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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21 11:39
신행일치18: 행함이 없는 믿음(5)(약 5:1-6)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5,841  

신행일치18: 행함이 없는 믿음(5)(약 5:1-6)

“들으라, 부한 자들아”

부자로 사는 것은 복인데, 왜 야고보서 5장 1-6절은 부자들을 저주하고 책망하고 있는가? 그 이유를 레프 톨스토이가 쓴 글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톨스토이는 23개의 민화를 썼는데 그 가운데 <세 아들>이란 제목의 짧은 이야기 있다.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재산과 토지를 나누어 주며 말했다. “나처럼 살아가도록 해라. 그렇게 하면 행복해질 것이다.” 제 몫을 나누어 받은 아들은 아버지 곁을 떠나 자기 멋대로 살기 시작했다. “아버지께선 당신처럼 살라고 하셨는데...” 첫째 아들은 말했다. “아버지가 유쾌하게 사셨으니까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 그는 그렇게 1년을 살고, 2년을 살고, 10년, 20년을 사는 동안 나누어 받은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빈털터리가 되었다. 그래서 아들은 아버지에게 돌아가 애원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청을 거절했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환심을 사려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골라 선물로 드리고, 제발 도와달라고 빌다시피 애원했다. 그래도 아버지는 아들의 애원을 들어 주지 않았다. 아들은 자기에게 잘못이 있다면 용서해 달라고 빌었으나 아버지는 여전히 꺾이지 않았다. 그러자 아들은 아버지에게 이렇게 욕을 했다. “아버지는 지금 제게 아무것도 주시지 못할 거면서, 왜 그때 제 몫을 나눠 주셨으며 그것으로 한평생 넉넉히 살 것이라고 하셨습니까? 이제까지 제가 맛본 기쁨과 즐거움도 지금 겪고 있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는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심정입니다. 건강이 날로 나빠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 불행의 원인은 누굽니까? 바로 아버지입니다. 행복이 제게 해를 끼친다는 것을 아버지께선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 위험을 경고하지 않으시고, 그냥 ‘나처럼 살아라, 그러면 만사가 잘 될 테니까’라고만 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하시던 대로 살면서 여러 가지 즐거움에 몸을 맡겼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본받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렇게 살아도 될 만큼 충분한 돈이 있었지만, 저는 모자랐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거짓말쟁입니다. 아버지는 저의 적입니다. 될 대로 되라지요. 저를 속인 아버지를 저주합니다. 아버지의 얼굴을 다시 보고 싶지 않습니다. 아버지를 증오할 것입니다.”

“너희 재물은 썩었고...너희 금과 은은 녹이 슬었으니”

아버지는 첫째와 똑같은 몫을 둘째아들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그때도 다만, “나처럼 살도록 해라. 그렇게 하면 너도 행복해질 테니까.”라고 했을 뿐이다. 둘째 아들은 그 몫을 나누어 받았지만, 진심으로 기뻐하지 않았다. 그것은 큰아들이 받은 것과 동일한 액수였지만, 둘째아들은 형에게 일어난 일을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슨 짓을 해서라도 형처럼 거지나 다름없는 신세가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형처럼 “나처럼 살아라.” 하신 아버지의 말씀을 잘못 받아들이고 쾌락만 좇는 생활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둘째아들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어떻게 하면 나누어 받은 재산을 더 불릴 수 있을까를 밤낮으로 궁리했다. 그러나 그 목적을 이루지는 못했다.

하루는 둘째아들이 아버지에게 의논하러 갔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에게 아무 말도 해 주지 않았다. 그래서 아들은 어쩌면 아버지는 행복의 비밀을 가르쳐 주기를 두려워하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아버지가 재산을 만드는 방법들을 알아내려고 했다. 아들은 돈을 모으려고 마음먹었으나 아무리 노력해도 모이질 않았다. 한편 그는 자신의 탐심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대신에 아버지를 비난하기 시작하였다. 아버지는 한평생 쭉 옹색하게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나누어 주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이라면 같은 세월에 더 많이 모았을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다녔다. 이렇게 지내는 동안 아버지에게서 나누어 받은 재산은 다 없어졌다. 재산이 완전히 동났을 때 둘째아들은 좌절하여 자살해 버렸다.

아버지는 셋째아들에게도 위의 두 아들에게 준 것만큼 재산을 나누어 주고 앞서 했던 말을 되풀이했다. “나처럼 살아라. 그러면 너도 행복해질 것이다.” 몫을 나누어 받은 셋째아들은 기쁜 나머지 집을 나갔다. 그러나 두 형에게 벌어진 일을 잘 아는 그는 아버지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큰형님은 아버지처럼 산다는 것이 자신의 쾌락을 좇는 일이라고 잘못 생각했고, 그 때문에 가지고 있던 돈을 모조리 탕진해 버렸다. 둘째형님 역시 아버지의 말씀을 곡해하여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져 버렸다. 그렇다면, “나처럼 살라”고 하신 아버지의 말씀은 도대체 무슨 뜻이란 말인가?

“품꾼에게 주지 아니한 삯이 소리 지르며”

그래서 셋째아들은 아버지의 생활에 대해 자기가 알고 있는 것들을 모두 생각해 냈다.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해 내는 동안 셋째아들은 이런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자기가 태어나기까지 아버지는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준비한 것이 없으며, 또 자기 자신도 없었다는 점이다. 아버지는 자기를 낳고 키우면서 이 세상의 모든 행복을 맛보여주려고 했다. 두 형을 위한 아버지의 일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아버지를 본받는다는 것은 아버지의 행위 속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에 대해 알고 있는 일체의 것은 아버지가 자기와 두 형들에게 좋은 일을 베풀어 주셨다는 것뿐이었다. 비로소 셋째아들은 ‘나처럼 살라’고 하신 아버지의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남에게 좋은 일을 하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겨우 안심했을 때 아버지가 곁으로 다가와 말했다. “이제야말로 우리는 다시 함께 살면서 행복을 누리게 되었다. 어서 내가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가서 나를 본받는 자는 정말로 행복하게 된다는 것을 일러 주고 오너라.” 그래서 셋째아들은 자신과 같은 젊은이들을 찾아가 아버지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 후로 자식들은 자기의 몫을 나누어 받았을 때 많이 받은 것에 대해서가 아니라, 아버지처럼 살고 행복하게 된다는 것에 대해 기뻐하게 되었다.

아버지라고 말한 것은 하나님이고, 아들들은 인간이며, 행복은 우리들의 생활을 말한다. 인간은 하나님 따위는 없어도 자기 힘으로 넉넉히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자는 인생이란 끊임없는 쾌락의 연속이라고 생각하고 들뜬 생활을 즐기지만 마침내 죽음의 시간에 닿으면 무엇 때문에 이 세상을 살아왔는지, 죽음이란 고통으로 끝나고 마는 행복이란 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이 같은 사람은 하나님을 저주하면서 죽어 가고 하나님을 부정한다. 이런 사람이 바로 맏아들인 것이다.

둘째아들과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서의 목적은 자아의식의 실현이고, 자기완성이라고 믿어 자신을 위해 보다 새롭고 보다 안락한 생활을 만들기에 전력을 다한다. 하지만 지상생활을 완성시켜가는 동안 행복을 잃게 되고 행복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마지막으로 셋째아들과 같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 알고 있는 일체의 것은 하나님은 인간에게 선을 베풀고, 남에게도 그같이 하라고 명령하신 것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본받아 이웃에게 선을 베풀어야 하지 않겠는가?” 인간이 이러한 생각에 도달하게 되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찾아와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것이 바로 내가 너희에게 원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본받아 살아라. 그러면 너희도 나처럼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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