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기 교회질서32: 선한 일을 힘쓰는 그리스도인(1)(딛 1:1-4)
디도서의 주제
목회서신으로 알려진 디모데전후서와 디도서의 주제는 각각 ‘믿음의 선한 싸움’과 ‘선한 일을 힘쓰는 그리스도인’이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보낸 서신들에서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고 권면하였고, 성경의 기록목적들 가운데 한 가지를 “그리스도인에게 온갖 선한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고 하였다(딤후 3:17). 같은 맥락에서 바울은 디도에게 보낸 서신에서도 “선한 일을 힘쓰라”고 권면하였다.
바울은 디도서 1장 16절에서 선한 일들을 행하지 않는 자들을 일컬어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가증한 자요, 복종하지
아니하는 자요”라고 하였다. 또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신 목적들 가운데 한 가지를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다”(딛 2:14)고 하였고, 설교나 권면의 목적을 “하나님을 믿는 자들로 하여금 조심하여 선한 일을 힘쓰게 하려
함이라”고 하였다(딛 3:8).
바울은 갈라디아서나 로마서에서 강조한 구원의 교리에서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아브라함의 후손이 되어 약속의 땅 곧 하늘 가나안땅을
상속받아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권자가 되는 유일한 길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며 참 교사요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아들로 또
아버지 하나님을 죽은 자를 살리시는 분으로 믿고 신뢰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율법의 행위나 선행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누누이 강조하였다. 반면에
바울은 목회서신으로 알려진 디모데전후서와 디도서에서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값없이 은혜로 구원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이 힘써야할 일은 “믿음의 선한
싸움”과 “모든 선한 일”이라고 하였다.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딛 2:14)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신 목적들 가운데 한 가지이고, 설교나 권면의 목적들 가운데 한 가지가 “하나님을 믿는 자들로 하여금 조심하여 선한 일을 힘쓰게
하려 함이라”고 하였다(딛 3:8).
바울서신들의 특징은 전반부 교리적인 부분과 후반부 윤리적인 권면으로 구성되어 있다는데 있다. 전반부의 교리적인 부분이 ‘칭의’와
‘초기성화’에 관한 것이라면, 후반부의 윤리적인 권면은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의 ‘점진적인 성화’에 관한 내용이다.
‘칭의’와 ‘성화’의 관계
‘칭의’는 하나님께서 죄인의 믿음을 보시고 그 죄인에게 무죄 곧 ‘의롭다’고 선언해
주신다는 뜻이고, ‘성화’는 그 죄인이 성령의 능력으로 침례 가운데서 깨끗이 씻겼거나 고침을 받았고(초기성화), 혹은 성령님의 내주동거로
지속적으로 씻기고 있거나 고침을 받고 있다(점진성화)는 뜻이다.
세속인이 복음을 듣고 믿고 회개하고 신앙고백하고 침례를 받아 성령의 능력으로 깨끗이 씻겼거나 고침을 받았을 때를 일컬어 ‘중생’ 또는
‘거듭남’이라고 부르고, ‘초기성화’로 일컫기도 한다. 이 과정 곧 복음을 듣고 믿고 회개하고 신앙고백하고 침례를 받아 초기성화가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이 중생(거듭남) 곧 구원의 과정이다. 그것은 마치 수정(잉태)으로부터 출산까지가 새 생명의 탄생의 과정인 것과 같고, 사랑이 싹트기
시작하여 결혼에 골인하기까지가 부부탄생의 과정인 것과 같다. 따라서 침례는 중생의 시간으로, 혼례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시간으로 생각될 수
있다. 이 같은 구원의 과정은 인간의 사역이 아니라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공동사역으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권위와 능력에 의한 하나님의
구원사역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세속인이 그리스도인 곧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등록교인 곧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권자가 된다. 이후의 그리스도인의 삶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점진적인 성화의 삶이고,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권자로서의 점진적인 성화의 삶이다.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이 선한 싸움을
싸우고, 선한 일을 힘써야하는 이유를 그리스도인들이 구원을 “하나님의 선물”로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엡
2:8). 그것은 마치 말기암에 걸렸던 환자가 의사의 수술을 받고 회생한 후에 완치를 위해서 의사의 지시대로 절제된 삶을 살아야하는 것과 같다.
이를 신학에서는 ‘점진성화’라 부른다. 그러므로 디모데전후서나 디도서는 그리스도인들의 이 점진성화를 힘쓰라는 사도 바울의 당부 곧 바울이
디모데와 디도와 당대의 목회자들 곧 장로들이나 감독들에게 주신 말씀이다.
디도서의 기록연대
디도서는 46절의 짧은 글로서 “디도에게”(Pros Titon) 보내진 바울서신이다. 이 당시 디도는 그레데(Crete) 섬에서 교회들을 돌보고 있었다. 디도서는 디모데전서보다는 조금 늦게 기록되었다. 기록연대는 바울이 63년경 로마의 셋집에서 풀러 나와 활동하다가 다시 체포된 64-5년경 이전 곧 63-4년경 사이로 추정된다. 반면에 디모데후서는 바울이 급히 체포되어 로마의 맘머티메 토굴에 갇힌 직후인 64-5년경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레데의 지리적 배경
바울시대 때 그레데(Crete)는 주전 67년에 로마제국에 편입된 속주였다. 그레데는 동서로 가늘고 길게
뻗은 큰 섬으로써 총면적이 8,300평방 제곱킬로미터 정도이다. 가로세로 91킬로미터 크기 정도의 면적을 가진 섬이다. 이 섬이 독특한 것은 세
개의 높은 산맥들과 많은 동굴들과 고원들과 협곡들로 이뤄져있다는데 있다. 이 가운데 화이트 마운틴(레프카 오리, White Mountains,
Lefka Ori) 산맥의 파흐네스(Pahnes) 산은 2.453m, 아이다(프실오리티스, Ida, Psiloritis) 산맥의 티미오스
스타브로스(Timios Stavros) 산이 2,456m, 딕티(Dikti) 산맥의 스파티(Spathi) 산이 2.148m에 이른다. 아이다
프실오리티스 산맥은 대지의 여신 레아가 자식을 삼켜버리는 남편 크로노스로부터 제우스를 보호하려고 이곳의 동굴에 숨겨 길렀다고 전해진 곳이다.
그레데는 에게해의 청동기문명(3000-1000 BC)의 발생지이자 미노스 문명(3650-1171 BC)이 탄생한 곳이다. 이들 에게해
문명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문명과 고대 이집트 문명에 필적할 만한 것이었다. 게다가 에로우페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미노스는 미궁으로 알려진
거대한 궁전을 완성하였는데, 그 첫 번째 궁전(주전 2000-1900년경 완공)이 대략 주전 1700년경에 파괴된 것으로 여겨진다.
바로 이 미궁으로 인하여 저 유명한 테세우스(Theseus)와 미노타우로스(Minotaur)의 신화가 생겨났는데, 그레데 왕자가 황소괴물로
태어나 아테네 왕자에게 목이 잘린 것은 미노스 문명(주전 2700-1500년 번성)이 그리스의 미케네 문명(주전 1400-1200년 번성)에
목이 잘린 것의 상징일 수도 있다. 또 제우스가 에우로페를 납치하여 그레데에서 미노스를 낳았다는 신화도 농경문화였던 그레데가 황소를 숭배했던
관행에 연결된다.
그레데인들은 선형A라는 문자를 사용했는데, 현재까지 해독이 안 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선형A문자(Linear A)는 미노스 문명의
쇠퇴기인 주전 1450년경에 미케네 문명인들에 의해서 선형B(Linear B)문자로 발전하였다. 미노스 문명은 주전 1450년경 외침과 지진으로
인해서 몰락하기 시작하여 1171년에는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수백 년간 헬라의 지배아래 있다가 주전 67년에 로마의 속주가 된
그레데인들은 정직하지 못함과 신용불량으로 인해서 악명이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딛 1:12). 또 그레데는 한때 해적들의 본거지였으나, 로마의
속주로 편입되면서부터 해적들이 사라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