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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8-31 01:50
무인년 새해(고후 5:17)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3,353  
지난 97 정축년은 굵직굵직한 사건 사고들이 무척 많았던 해였습니다. 국가 밖에서는 등소평의 사망, 유전자조작을 통해 만들어 낸 복제양 '돌리', 페루의 일본대사관저에서 벌어진 인질극, 엘니뇨현상으로 초래된 세계 각국의 기후재난, 홍콩의 반환, 아시아 여러 나라에 불어닥친 금융위기, 패스파인더의 화성착륙과 탐사,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교통사고 사망, 테레사 수녀의 사망,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합의가 있었고, 국내에서는 한보 특혜대출 비리사건,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비서의 한국 망명, 인사와 국정개입으로 지탄을 받아온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賢哲)의 구속, KAL機의 괌 추락사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북한 경수로 사업착공,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4회 연속 진출, IMF에 구제금융신청, 김대중 대통령후보의 당선, 전두환 노태우 전직 두 대통령의 사면복권, 금융실명제의 유보 결정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열거한 사건들이 97 정축년에 발생했던 국내외 10대 뉴스들입니다. 이들 가운데서도 특히 우리 민족의 가슴에 크나큰 상처를 입힌 사건은 금융경제위기입니다. AP통신사가 아시아의 금융위기를 제3위로 뽑고 있고,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올해의 가장 중요한 현상"이며, "최고의 뉴스"라고 말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전국경제인연합회도 IMF 긴급구제자금 지원을 올해의 톱뉴스로 선정하였습니다.

우리 나라는 지난 30년간 한강의 기적을 일으켜, 아시아의 네 마리 용 가운데 가장 앞서가는 용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금융경제의 바다에 침몰하여 IMF라는 구명조끼에 겨우 목숨만을 부지하게 되었고, 외국에서 빌린 돈이 원금만 따져도 국민 일인당 갚아야 할 돈이 488만원이라고 하니, 얼마나 가슴아픈 일입니까? 또한 한국경제의 침몰에 대해서 세계가 톱뉴스로 다루고 있고, 우방국들이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니 얼마나 수치스런 일입니까? 그러면 우리 나라가 이 지경이 된 원인이 무엇일까요? 98 무인년 새해를 시작하기 앞서 그 원인들을 살펴보는 것이 새해의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 꼭 필요할 줄로 압니다.

첫째, 학계와 언론계에서는 정치권의 리더십 부재와 엘리트 경제관리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무책임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고, 또 재벌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업이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춰 생산성 향상에 힘쓰기보다는 투기를 일삼은 데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둘째, 우리 국민들의 성공주의와 배금주의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신청한 이후, 한국경제의 많은 부분을 간섭하게될 미국 사람들의 성공에 관한 견해와 지난 30년간 성공만을 위해서 달려왔으나, 어렵게 일으켜 세운 많은 부분을 빼앗기게된 한국 사람들의 성공에 대한 견해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정반대로 나타났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성공에 관해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내용을 보면, 응답자 가운데 95%가 좋은 부모, 90%가 행복한 결혼 생활, 86%가 만족한 인간관계, 16%가 권력, 11%가 부자, 그리고 8%가 명예를 성공으로 꼽았습니다. 그 반면에 한국 사람들은 성공의 최우선이 권력이고, 둘째가 부자이고, 셋째가 명예로 나타났습니다.

셋째, 우리 국민들의 조급함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우리 민족은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낼 만큼 슬기롭고 근면한 민족입니다. 반면에 성급한 성공주의는 수많은 상처와 깊은 후유증을 남겼습니다. 짧은 기간에 신도시 하나를 세우는 괴력을 발휘한 이면에는 설계의 실수와 부실공사라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후유증을 남겼습니다. 슬기와 근면으로 금자탑을 쌓았으면서도 조급함과 졸속으로 성취를 무너뜨리고만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신앙인들은 "거북이의 느린 거름이 토끼의 뜀을 이긴다"는 교훈과 "우보천리(牛步千里) 즉 황소거름이 천리를 간다"는 교훈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넷째, 우리 국민들의 허세와 낭비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우리 국민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대주의 근성에 젖어 있어 연필하나에서부터 속옷에 이르기까지 외제를 선호하고, 모피코트를 입고 고급 승용차를 탑니다. 우리 나라가 1억불 수출달성을 기념하여 수출의 날을 정한 것이 그다지 오래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이 한 해 동안 해외에 나가 흥청망청 쓴 돈이 무려 1백5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하니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섯째, 우리 민족의 추한 근성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우리 민족은 돈을 악착같이 벌면서 쉽게 써버리고, 성을 잘 내고, 복수심이 강하고, 울화가 치밀면 목을 매달고, 물에 빠져 죽고, 과식하고, 과음하고, 아는 것을 모두 말해버리고, 큰 소리 잘치는 민족이라고 합니다. 한국문화원에서 밝힌 우리 민족의 아홉 가지 결점을 보면, 거짓말을 죄악시하지 못하고, 정직하면 손해본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며, 원리와 원칙보다 인정에 호소하며, 내 주장만 앞세우고 남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으며, 큰 소리만 치고 언행에 책임을 지지 않으며, 허영심이 강하고, 겉모양에 신경을 많이 쓰며, 세계 최고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오늘의 금융경제위기를 불러온 원인들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남을 탓하기에 앞서 우리 자신부터 돌아보아야 할 때입니다.

금년은 무인년(戊寅年) 호랑이의 해입니다. 올해는 또 20세기의 마지막 호랑이의 해이기도 합니다. 무인년인 올해 우리 국민은 IMF와 G7국가들의 간섭을 받아야 하고, 달라 상승과 주가 폭락으로 인해서 지난 30년간 앞뒤안보고 공들어 세운 국내기업들을 싫든 좋든 외국 자본가들에게 헐값으로 넘겨주어야 할 판입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민족이 정신 바짝 차리지 아니하면 큰 고통을 겪게될 것을 역사 속의 무인년은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무인년 수치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가장 최근의 무인년이었던 1938년은 1월부터 전 국민에게 일본어 강습을 강제로 시키기 시작했던 해이고, 2월에는 장로교마저 신사 참배를 승인하는 등 민족 정신마저 빼앗겼던 해입니다. 3월에는 제3차 간도 이민이 시작되었고, 6월에는 일본의 국가 총동원법에 따라 각 도에 근로보국대를 조직하여 전 국민이 일본군에 징병되기 시작했던 해입니다. 11월에는, 금년 한 해 우리가 받아야 할 외국의 경제 간섭과 같은 경제 경찰제가 시작되어 일제의 경제경찰 500명으로부터 모든 경제 활동을 감시 받았던 수치스런 해였습니다.

둘째, 1818년에는 순조가 왕위에 있었던 무인년입니다. 세도 정치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로 천주교도에 대한 박해가 심화되었고, 영국 군함 등 외세의 출몰이 잦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조선 정부는 세계 정세에 대해 무지했으며, 그 때문에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그후 고스란히 외세에 당하고 마는 발판을 마련하고 말았습니다. 오늘의 우리 정부 역시 그 때와 마찬가지로 세계 정세에 무지하고 오만과 독선에 빠진 경제관료들 덕택에 외국 자본에 우리 경제가 침탈 당하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셋째, 1638년에는 인조가 왕위에 있었던 무인년입니다. 2년 전인 1636년에 만주 여진족의 청나라 태종이 12만 대군을 이끌고 병자호란을 일으켰습니다.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하여 싸웠으나, 45일만에 항복하고 삼전도(三田渡)에서 그 동안 북이(北夷)라고 깔보던 청 태종 앞에 세 번 절하고, 이마가 깨지도록 땅에 대기를 아홉 번하고, 세자 소현과 화의(和議)를 반대했던 충신들을 잡아 볼모로 청 나라에 보내는 민족 최대의 수모를 겪었던 해입니다. 그 당시 모든 분야에서 청나라 간섭을 받았으며, 조선은 아무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해입니다. 오늘의 우리 경제는 IMF와 미국 또는 일본에 무릎을 꿇고 말았고, 외세의 간섭과 도움 없이는 한 시도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는데, 정부의 경제 관료들은 이러한 것들을 미리 예견하고 대비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강경식 전부총리는 "우리 경제는 기초가 튼튼해 멕시코나 태국과 같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허풍을 떨었고, 그가 자리를 뜨는 순간 한국 경제가 마치 삼풍백화점 무너지듯이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넷째, 1218년은 고려 고종 시기로 무신 최충헌이 사병을 조직하여 도방정치를 실시하던 초기였습니다. 이때 몽골의 칭기즈칸은 아시아를 휩쓸고 있었으나, 고려는 전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큰 수모를 겪게 되었습니다.

우리 민족은 호랑이를 무척 무서워도 하고 좋아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호랑이는 우리 민족의 구전이나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고 있고, '백호(白虎)서낭당'에서 호랑이를 주신(主神)으로 모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호랑이는 진보성, 독립성, 모험성, 투쟁성이 강하고, 삶에 대한 무한한 욕망을 갖는 현실적인 동물입니다. 호랑이에게는 온갖 고난을 극복하는 용기가 있습니다. 19세기 프랑스인 샤를 달레는 그가 쓴 {한국 천주교의 역사} 제1권 2부에서, 한국 사람은 "육체적인 고통을 잘 참고 강인한 정신력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호랑이를 좋아하고 호랑이와 같이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우리 민족이 앞서 열거한 역사로부터 교훈을 받지 못한다면, 1938년 무인년처럼 경제경찰 5백 명이 전국을 감시하고, 일제의 국가총동원령에 따라 모든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던 것처럼, IMF 협정에 끌려 다니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되면 1818년이나 1638년처럼, 외세의 간섭과 침탈을 면할 수 없고, 고려 때처럼 외세의 간섭으로 경제주권 자체를 상실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국가가 부도를 내고 쓰러질지도 모를 심각한 위기의 상황에서 우리 신앙인들이 무인년을 호랑이처럼 용감하고 슬기롭고 강인하게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한 가지뿐입니다. 그것은 천지를 지으시고 우주를 지배하시는 하나님 한 분을 믿고 신뢰하는 길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십니까?

첫째,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는 분이십니다. 로마서 10장 9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그를[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죽음의 상태를 생명의 상태로 바꾸어 놓으시는 분이십니다. 지금 우리 나라는 죽음에 직면한 상태요, 부도의 위기에 놓인 상태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이미 쓰러졌고 또 쓰러질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몰린 상황입니다. 이런 위기의 상태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분은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고 하였습니다. "누구든지 저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고 하였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 신앙인들은 하나님을 붙잡아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은 처음과 나중이 되십니다. 계시록 22장 13절에서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라."고 하였습니다. 또 욥기서 8장 7절에서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처음과 나중이 되시고, 시작과 끝이 되십니다. 미약한 시작을 창대하게 끝맺음해 주실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시작이 되실 뿐 아니라, 끝맺음이 되십니다. 비록 우리의 삶이 어둠에서 시작되나 빛으로, 혼돈으로 시작되나 질서로, 없음에서 시작되나 있음으로 끝내주실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이런 하나님을 믿고 전적으로 신뢰하는 길만이 우리 신앙인들이 IMF시대의 한파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요 방법입니다.

셋째, 하나님은 우리를 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 되십니다. 이사야 41장 14절에 보면,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또 이사야 41장 10절에 보면,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고 하였습니다.

지난 97년 1월 한보 부도로 시작된 경제대란이 전례 없는 기업부도와 금융위기 끝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신청, 즉 사실상의 국가부도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3백선까지 떨어졌고, 환율은 달러당 2천원대를 돌파하기까지 했습니다. 아시아의 용이 지렁이로 변해버렸습니다. 이 때에 하나님은 수많은 순교자들이 흘린 피로 세워진 한국의 기독교를 생각해서 말씀하십니다. "지렁이 같은 너 한국아,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도울 것이다. 나는 네 하나님이다. 내가 너를 굳세게 할 것이다. 참으로 너를 도울 것이다.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잡아 줄 것이다." 또 이사야 43장 1-2절을 통해서,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일찍이 하나님은 물 가운데서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셨고, 또 불 가운데서 다니엘의 세 친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구원하셨습니다. 이제도 하나님은 우리 성도들을 금융경제위기로부터 구원하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옛것을 보내버리고 새것이 되게 하십니다. 고린도후서 5장 17절에 보면,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말도 많고 문제도 많았던 97 정축년을 보내 버리고, 98 무인년 새해를 주셨습니다. 98 무인년 새해를 믿음으로 담대하게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전의 나쁜 모든 것들을 보내버리고,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새것들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삶 전반에 불어닥칠 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변함없이 하나님은 우리를 도우실 것입니다. 올해에도 변함없이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새로운 변화를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 한 분만을 의지하시고 승리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