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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8-31 01:46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사 60:19-20)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2,453  
열두 짐승이 새해 인사차 부처를 찾아갔다고 합니다. 부지런한 소가 제일 먼저 출발을 했는데 꾀가 많은 쥐는 소의 등에 업혀 편하게 길을 갔습니다. 그리고 소가 부처 앞에 당도할 즈음에 쥐가 재빨리 뛰어내려 제일 먼저 부처 앞에 세배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십이지 가운데 쥐의 해가 가장 먼저 나온다고 합니다. 쥐는 번식력이 강하고 민첩한 때문인지 십이지 가운데 첫 자리를 차지하는 행운을 얻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쥐는 곡물을 축내고 치명적인 질병을 전염시키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혐오스런 짐승으로 취급당합니다.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20%, 전 세계 곡물의 10%를 쥐가 훔쳐먹는다고 하니 놀라운 일입니다. 또 쥐는 전선이나 가스관 등을 갉아 놓을 뿐 아니라, 페스트와 유행성 출혈열과 같은 무서운 병들을 전염시킵니다. 그래서 인지 성서는 쥐를 '땅을 해롭게 하는'(삼상 6:5) '부정한 동물'(레 11:29)이라고 했고, 쥐를 먹는 자는 망한다(사 66:17)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북유럽에서는 마귀가 쥐로 변신하여 노아의 방주에 숨어 들어가 배 밑을 갉아 구멍을 내려 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고양이를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런 쥐에 대한 혐오감과 '쥐를 잡자'는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전 세계의 어린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쥐가 있습니다. 그 쥐가 바로 디즈니의 미키 마우스입니다. 미키를 주제로 한 영화도 많고 미키가 새겨진 상품도 수없이 많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의 많은 어린이들은 미키 마우스가 그려진 잠옷을 입고 자고 있고, 미키가 그려진 칫솔로 이빨을 닦고 있습니다. 미국이 세계를 정복한 세 가지 상품 가운데 하나가 미키 마우스라고 하니까 미국의 어린이들뿐 아니라, 전 세계의 어린이들이 얼마나 미키를 좋아하는지 짐작이 가실 것입니다. 참고로 미국이 세계를 정복한 다른 두 가지상품은 코카콜라와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합니다.

쥐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영화 가운데 디즈니사가 만든 'An American Tale' 즉 '하나의 미국 이야기'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생쥐 가족이 배로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 과정에서 어린 쥐 휘벨이 겪는 여러 가지 가상적인 이야기를 만화영화로 만든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 (American Dream) 즉 '성공의 꿈'을 가지고 이민해온 사람들에 의해서 세워진 나라이기 때문인지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디즈니사가 만든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듯이 이 영화도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립니다.

오는 새 해는 병자년 쥐 해입니다. 오는 쥐해가 여러분들에게 축복의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의 작은 소망들이 이루어지는 해피 엔딩의 96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하나의 미국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펼쳐집니다. 일곱 살난 휘벨(Fievel)이란 이름의 쥐가 러시아에 살고 있었습니다. 휘벨의 가족은 비록 가난하기는 했지만 가족이 함께 사는 한 언제나 행복하였습니다. 어느 날 고양이 깽단이 마을을 습격했습니다. 마을을 불태우고 가진 것을 모두 빼앗아 갔습니다. 목숨만을 겨우 건진 쥐들은 모두 정든 고향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휘벨의 가족도 정든 고향을 등지고 살기 좋다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미국으로 가는 배는 매우 혼잡했습니다. 많은 쥐들이 고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대서양을 건너던 배가 폭풍을 만났습니다. 엄청난 폭풍이었습니다. 배가 흔들리고 거대한 파도가 갑판을 때렸습니다. 마침 갑판에 서있었던 휘벨이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짠 바닷물도 먹고 파도에 시달렸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물위에 떠 있던 빈 병을 만났습니다. 휘벨은 빈 병에 매달렸습니다. 파도에 밀려 어느 외딴 섬에 도착했습니다. 이 섬에서 휘벨은 비둘기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착한 비둘기는 휘벨을 이민국으로 실어다 주었습니다. 이민국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국심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휘벨의 가족은 이미 이민국을 통과해서 번잡하기로 소문난 뉴욕으로 떠난 뒤였습니다. 휘벨은 가족을 찾아 거리를 헤 메였습니다. 그러나 쉽게 찾아지지 않았습니다. 배고픔에 떨던 어느 날 악덕 기업주에게 끌려가 감옥 같은 가봉공장에서 고되게 일을 했습니다. 공장은 도망갈 수 없도록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휘벨은 공장에서 사용하는 옷감으로 밧줄을 만들어 감옥 같은 그곳을 탈출하는데 성공합니다. 번잡한 뉴욕의 거리로 나온 휘벨은 가족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먹지 못하고 자지 못하고 추위에 떨면서 러시아 쥐들이 사는 곳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가족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연말을 맞아 거리는 온 통 크리스마스 추리로 밝혀 놓았지만 휘벨이 편히 쉴 곳은 아무 곳에도 없었습니다. 어느 골목길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움추리고 않아있던 어느날 휘벨은 은은하게 들려오는 바이올린 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것은 분명히 아버지가 켜는 바이올린 소리였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쥐는 휘벨을 그리워 하며 틈틈이 시간나는 대로 바이올린을 켜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휘벨은 꿈에도 그리던 가족을 찾게 됩니다. 새 해를 맞는 휘벨의 가족에게는 정말 멋진 선물이었습니다. 새 희망의 태양이 휘벨의 가족에게 훤하게 비추었습니다.

'한 미국의 이야기'는 미국에서 살아가는 세계 도처에서 몰려온 많은 이민자들의 슬픔과 기쁨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친 인척이 거의 없는 낮선 미국에 이민 와서 행복을 찾기까지의 역경의 삶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깐동안의 고생 끝에 자립하여 집도 사고 차도 사고 헤어졌던 가족들과 합치기도 합니다. 저는 우리들도 이와 같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자손들에게 들려 줄 수 있는 '한 한국의 이야기' 즉 'An Korean Tale'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지금으로부터 35년 전, 제가 새소망 소년의 집에 들어오기 전에 저는 서울역 주변에서, 남대문 시장 주변에서, 마포 굴다리에서, 왕십리 무학 보육원에서, 서울역 앞 이름 모르는 어느 고아원에서 휘벨처럼 부모를 그리워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버지와 계모를 떠난 가출 소년이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생부모를 그리워하지는 않았습니다. 새소망 소년의 집에 온 후로 많은 형제들과 더불어 아름다운 추억들을 남길 수 있었고, 선생님들의 사랑을 받으며 학교에 다닐 수 있었습니다. 이 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 곳에서 하나님을 믿고 침례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저에게 새소망의 동산은 새 희망을 펼칠 수 있는 보금자리였습니다. 이 곳에서 키운 신앙심과 책임감과 인내심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살아 갈 때에 그 성실성 하나를 보고, 학비와 생활비를 후원해 준 사람들이 많았고, 온 몸에서 소똥 냄새 풍기며 목장에서 아르바이트할 때에 성실성 하나 보고 함께 살아 주겠다고 나선 부인을 만나 아들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믿음과 성실과 책임을 밑천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꿈과 포부를 갖습니다. 그리고 그 꿈이 새 해에는 꼭 이루어지기를 기원해 마지 않습니다. 그러나 꿈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많은 수고와 인내를 바탕으로 그 꿈이 이루어집니다. 한 해를 보내고 또 다른 한 해를 맞이하는 여러분에게 커다란 꿈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꿈이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을 믿고 밭을 갈고 거름을 하고 씨앗을 뿌리고 잡초를 뽑아 주고 물을 주어 가꾸는 노력이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한 우리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나무가 늦가을에 옷을 벗는 이유를 아십니까? 나무가 옷을 벗은 이유를 몇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모든 것을 버려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한 해 동안 열매를 맺기 위해서 햇빛을 받아 영양분을 만들고 또 만들어진 영양분을 열매에 저장하면서 수고한 헌 옷을 벗어야 새 옷을 입고 새 일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봄여름 가을 동안에 뿌리를 통해서 필요한 수분을 흡수했던 나무는 늦가을이 되면 모든 수분을 뿌리로 내려 보냅니다. 마지막 한 방울의 물이라도 버리지 않으면, 겨울에 얼어 주고 맙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무는 겨울채비를 하는 것입니다. 셋째, 나무는 내년 봄을 기약하면서 옛 것을 털어 버립니다. 새 해에 새 것으로 단장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털어 버립니다. 새 봄에 대한 강한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 것도 털어 버리지 않는 소나무에게서 우리가 얻는 것이 무엇입니까? 거름으로도 쓸 수 없는 솔잎뿐입니다. 넷째, 벗은 옷은 즉 떨어진 나뭇잎은 썩어 자기 나무의 거름이 됩니다. 벗는다고 그저 벗은 것이 아닙니다. 앙상한 가지만으로 눈보라를 맞고, 찬 서리를 맞고, 찬바람을 맞는 동안에도 필요한 영양분을 떨어뜨린 잎을 통해서 얻겠다고 하는 의지가 있는 것입니다.

동터오는 밝은 새해를 기대 하면서 차가운 겨울을 대비하는 나무들처럼 먼저 해묵은 것들을 벗어 던져 버립시다. 아무리 허둥지둥 사는 세월이라고는 하지만, 단 한 번 이 때만이라도 진지하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부인과 남편과의 관계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형제와 형제간의 사이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학업에 얼마나 성실했는지 반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직장에서의 삶은 어떠했는지 반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새해가 오기 전에 지나온 일 년의 생활을 돌이켜 보고 회개할 것은 회개하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찾을 것은 찾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만일에 조금 치라도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자신의 삶에 성실했다면, 비록 크게 성공은 못했다 할지라도 자기만족과 기쁨과 행복이 넘칠 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부유한 삶이 아닙니다. 명예도 아닙니다. 권력도 아닙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아주 작은 행복입니다. 하나님 앞에 서서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작은 일에 충실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어둠이 언제나 우리를 엄습해 오지만 빛이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결코 어둠에 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동터 오는 새해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축복의 해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약속하셨습니다. "오직 여호와가 네게 영영한 빛이 되며, 네 하나님이 네 영광이 될 것이다. 다시는 네 해가 지지 아니하며, 네 달이 물러가지 아니할 것은 여호와가 네 영영한 빛이 되고 네 슬픔의 날이 마칠 것이다." 라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만일 휘벨이 부모를 열심히 찾았던 것처럼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고 사모한다면, 하나님은 새해에도 우리에게 밝은 빛으로 비추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빛이 우리에게 비추는 한, 어둠이 결코 우리를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어둠의 그림자는 사라지고 빛의 영광이 주어질 것입니다. 새 해에는 하나님을 더 열심히 찾고, 섬기며, 새 희망의 꿈을 펼치는 아름다운 해가 되기를 주님으로 축원합니다. 동터오는 새해가 축복을 가져오는 해로 여러분에게 다가가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