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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8-09 00:13
위기를 기회로[행11:19-21]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3,490  
얼마 전에 김대중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장관들에게 "위기 속에 기회가 있고 어려운 가운데 애국심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옳은 말이다. 위기(crisis)란 말은 한자로 위태할 위(危)자와 틀 기(機)자의 두 문자로 이루어져있는데, '위(危)'자는 위험을 뜻하고 '기(機)'자는 기회를 뜻한다. 그래서 위기란 위기도 되지만, 잘만하면 기회도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Anold Toynbee)는 인류문명의 흥망성쇠는 위기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위기가 너무 커도 망하고 위기가 없어도 망한다고 했다. 그러나 적당한 위기는 인류문화와 문명을 흥하게 하는 도전(challenge)이라고 했다. 여기서 '적당한 위기'란 위기에 반응(response)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어떤 사람은 강한 위기도 잘 극복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다른 사람은 약한 위기에도 쓰러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위기가 전혀 없어도 망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위기는 인간의 발전을 위한 쓴 약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도 망하고, 위기가 없어도 망한다는 말은 결국 위기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인간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위기를 만날 때에, 왜 때때로 하나님께서 위기를 막아주지 않고 침묵하시는지 그 이유를 깨닫게 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위기를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뜻을 깨닫게 된다.
죤 프리벨은 "인간의 최악은 하나님의 기회이다"란 말을 했다.
북해에서 청어잡이를 하는 어부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먼 거리에 있는 북해로부터 런던까지 청어를 싱싱한 모습 그대로 살려서 가지고 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모든 어부들이 아무리 관심을 쓰고 잘해도 배가 런던에 도착할 때쯤이면, 청어들은 벌써 다 죽어 있었다. 그런데 한 어부만은 언제나 북해에서 잡은 청어를 싱싱하게 산채로 런던에 가지고 와서 큰 재미를 보는 것이었다. 동료 어부들이 이상해서 그 어부에게 물어 보았으나 그는 비밀이라고 하며 그 이유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 어부는 동료들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비밀을 떨어놓으면서 말했다. "나는 청어를 잡아넣은 통에다 메기를 한 마리씩 집어넣습니다." "그러면 메기가 청어를 잡아먹을 것 아니오?"라고 다른 어부들이 물었다. 어부는 웃으면서 말했다. "네, 메기가 청어를 잡아먹습니다. 그러나 그 놈은 청어를 두 세 마리밖에 잡아먹지 못합니다. 그 대신 통 안에 있는 수백 마리의 청어들은 잡혀 먹히지 않으려고 계속 도망쳐 다니지요. 런던에 도착할 때까지도 청어들은 도망 다니기에 바빠서 죽을 겨를이 없답니다. 그래서 그들은 먼길 후에도 죽지 않고 싱싱하게 살아 있는 것입니다."
이 현명한 어부와 같은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우리 성도들을 살리기 위해서 때때로 위기를 허락하시는 것이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사람이 복된 사람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사람들 가운데 휠라코리아 주식회사 사장 윤윤수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이 분을 간단하게 소개해 드린다.
윤윤수(53) 사장은 월급사장이다. 그가 받는 봉급은 일년에 18억 원, 한 달에 1억5,000만원, 하루에 500만원, 한시간에 62만원이다. 엔리코 후레쉬 휠라그룹 회장의 봉급보다도 많고, 휠라그룹의 세계 55개국 자회사 사장들의 봉급보다 4-6배가된다고 한다. 90평 아파트에 살고 있고, 한 달이면 몇 차례씩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고, 휠라그룹의 세계 55개국 자회사 직원들이 윤윤수 사장으로부터 경영기법을 배워가고 있다. 대단한 성공이 아닐 수 없다. 윤윤수 사장은 그 이유를 최근 출간한 에세이집 {내가 연봉 18억 원을 받는 이유}에서 밝혀놓고 있다.
윤윤수 사장은 태어난 지 백일도 지나지 않아서 장티푸스로 어머니를 잃고 심청이처럼 동냥젖을 먹고 자랐다. 그는 아버지가 폐암으로 죽는 것을 보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을 하고 서울의대를 지원했으나 세 번 낙방한 후에 외국어대 정외과를 가까스로 졸업하였다.
외대를 나온 후 어렵사리 해운공사에 들어갔으나 오래 견디지 못하고 미국의 유명 백화점 체인인 JC페니 한국 사무소에 입소하여 5년 동안 일하다가 신발 전문 제조업체인 화승에서 수출 담당 이사로 스카우트되었다. 젊은 이사로 화승에서 2년간 승승장구하다가 우주인 ET인형 수출 건으로 실수를 범해 사표를 쓰게되었는데, 이 때가 그의 생애에 가장 큰 위기였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그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는 생각과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결심으로 조그만 사무실을 임대하여 무역을 하다가 휠라와 손을 잡고 신발사업에 뛰어든 것이 오늘의 성공을 가져오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독교역사는 언제나 박해라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고 발전되어 왔다. 초대교회도 그러했고, 한국교회도 그러했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박해자들은 언제 어느 때나 기독교를 말살시키고자했지만, 정작 역사에서 사라진 것은 기독교가 아니라, 박해자 자신들이었으며, 그들은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그러나 기독교는 박해라는 비바람을 맞으며 약해지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튼튼하게 자라갔다. 기독교가 오늘날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가운데는 박해라는 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박해가 전혀 없었던 중세 때에 기독교는 오랜 암흑시대를 경험했어야 했다. 시련이 없었기에 단련될 기회가 없었고, 흐리지 않았기에 정화될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 역시 대부분이 외부의 물리적인 박해로 인해서 발생되는 배교를 막고 박해자들에게 신앙을 변호하며, 내부의 이단자들의 도전으로부터 정통교리를 수호하고 바른 신앙을 교육해야할 필요성에서 기록되었다. 복음서, 베드로전서, 계시록 등이 외부의 물리적인 박해상황에서 기록된 책이며, 요한복음, 요한일서, 유다서 등이 영지주의와 같은 내부의 이단이 침투된 상황에서 기록된 책들이다. 그래서 성경은 한결같이 창조주 하나님의 승리, 부활의 주 예수의 승리, 그리고 모든 하나님의 자녀의 승리와 구원에 관해서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흑암에서 빛을, 혼돈에서 질서를, 죽음에서 생명을 창조하신 사건이 그렇고, 노예생활을 청산하고 이집트를 탈출하여 천신만고 끝에 가나안 땅을 차지한 사건이 그렇고, 오랜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치고 세 차례에 나누어서 고국에 돌아온 사건이 그렇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 무덤에 장사되었지만 다시 부활하여 승천한 사건이 그렇다.
사도행전 역시 우리에게 배척과 탄압의 위기에서 발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도행전 1장 8절을 보면, 복음이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전파될 것을 말하고 있는데, 예수의 이 말씀이 박해라는 위기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사도행전을 자세히 들어다보면, 유대인들 가운데 두 종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수의 열 두 제자들처럼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나서 아람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본토출생의 유대인들이 있고, 바울과 바나바 또는 스데반과 빌립처럼 외국에서 태어나서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있었다. 예루살렘교회의 주축을 이룬 사람들이 아람어를 사용하는 본토출생의 유대인들이었고, 안디옥교회의 주축을 이룬 사람들이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외국태생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었다. 따라서 사도행전의 주역은 복음이 예루살렘과 유대지방과 사마리아지방과 땅 끝까지 전파되는 과정을 따라서 본토출생의 유대인들로부터 시작해서 외국태생의 디아스포라들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다시 말하면, 베드로와 요한 등의 인물에서 점차 빌립과 스데반 그리고 바울과 바나바 등의 인물로 주연인물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도행전에서 주연인물을 바꾸게 하는 중요한 사건들이 바로 '위기'라고 하는 것이다. 이 위기는 6장에 나오는 본토출생의 유대인들과 외국태생의 디아스포라간에 발생된 갈등에서 비롯된다. 예수의 제자들은 모두가 본토출생의 아람어를 사용하는 유대인들이었다. 이들이 외국태생의 디아스포라 과부들을 소홀히 대접한데서 불평이 생겨났고, 그래서 외국태생의 디아스포라 출신 가운데서 일곱 사람을 뽑아 교회 업무를 보게 하였던 것이다.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스데반이다. 예루살렘에는 유대인의 회당이 많았는데, 그 가운데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만이 따로 모이는 회당이 두개 정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후에 바울 사도가 된 사울과 스데반이 부딪힌 곳이 바로 디아스포라들이 모이는 회당에서였다. 이곳에 출입했던 스데반이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전파하였고, 사울은 스데반을 이단자로 간주하였다. 당시의 율법은 이단자를 돌로 쳐죽이도록 정하고 있었다. 사울이 앞장을 서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을 선동하여 스데반을 돌로 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울은 디아스포라 유대인들 가운데 기독교에 개종한 사람들을 색출하여 말살시키기 위해서 이웃나라에까지 갔다가 다메섹에서 예수를 만나 거꾸러졌고, 후에는 바울로 이름을 바꾸어 기독교 사상 가장 훌륭한 사도가 되었던 것이다. 위기가 변하여 기회가 되었다.
스데반의 순교이후 외국에 흩어진 기독교인들은 모두가 외국태생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었다. 사도행전 11장 19-21절을 보면, "스데반에게 가해진 박해 때문에 흩어진 사람들이 베니게와 키프로스와 안디옥까지 가서, 유대 사람에게만 말씀을 전하였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는 키프로스 사람과 구레네 사람 몇이 있었는데, 그들은 안디옥에 이르러서 그리스 사람에게도 말을 붙여서 주 예수를 전하였다. 주께서 그들을 돌보시니, 믿게된 수많은 사람이 주께로 돌아왔다."고 적고 있다. 이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인가? 그리스말을 사용할 줄 알고, 또 외국에서 태어난 유대인들이 흩어지면서 복음을 전하게 되니, 위기가 변하여 기회가 되었다. 후에 세계선교를 담당한 안디옥교회가 탄생된 것도 이 위기 때문이었다.
또 사도행전 8장 1-6절을 보면, "사울은 스데반이 죽임 당한 것을 마땅하게 여겼다. 그 날에 예루살렘 교회가 크게 박해받기 시작하여, 사도들 이외에는 모두 유대 지방과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다. 경건한 사람들이 스데반을 장사하고, 그를 생각하여 몹시 통곡하였다. 그런데 사울은 교회를 없애 버리려고 집집마다 찾아 들어가서 남자나 여자나 가리지 않고 끌어내서 감옥에 넘겼다. 그러나 흩어진 사람들은 두루 돌아다니면서 말씀을 전하였다. 빌립은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파하였다. 무리는 빌립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가 하는 기적을 보기도 하는 가운데서, 한 마음으로 빌립이 하는 말을 좇았다."고 적고 있다. 이 또한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인가? 그리스말을 사용할 줄 알고, 또 외국에서 태어난 유대인들이 흩어지면서 복음을 전하게 되니, 위기가 변하여 기회가 되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인 빌립이 유대인들이 멸시하고 깔보는 절반쯤 유대인의 피가 흐르는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내려가 복음을 전하니 위기가 변하여 기회가 되었다. 사마리아에 그리스도의 교회가 탄생된 것이다.
또 바울 일행은 외국의 선교지에서 같은 민족인 디아스포라 유대인들로부터 심한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생명까지도 위협을 당하였지만, 유대인들의 박해를 피하여 다른 도시로 피신을 할 때마다 그곳 도시들에 그리스도의 교회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인가? 위기가 변하여 기회가 되었다.
이렇게 우리 하나님은 흑암을 바꾸어 빛이 되게 하시고, 혼돈을 바꾸어 질서가 되게 하시고, 없는 곳에서 있게 하신다. 위기를 바꾸어 기회가 되게 하신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실직이나 명퇴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성도들이 위기를 맞고 있을지 모른다. 또 얼마나 많은 성도들이 절망하고 좌절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주실 창조주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믿음의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 시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