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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9-15 23:09
콤플렉스를 이긴 사람들[고후12:7[]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3,917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올포트는 미국 남자 대학생의 90퍼센트, 여학생 91퍼센트가 신체적-심리적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콤플렉스는 경중의 차이는 있을망정 누구나 지니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승화시켰느냐 혹은 그것에 굴복 당했느냐에 있는 것 같다.
중국 육조 말에 안지추가 '안씨가훈'을 지어 그 방대한 지혜를 자손에게 전수하자 자손 가운데 한 사람이 "이 많은 훈계 가운데 꼭 하나만을 지키라고 한다면 어떤 훈계가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 질문에 그는 말하기를, "실패가 있을 때마다 '성(省)하고, 상(賞)하고, 약(躍)하라'는 교훈이다."라고 대답했다.
'성'은 실패를 초래한 잘못과 결함이 무엇이었는지를 빨리 반성하라는 것이오, '상'은 실패로 인해서 형성된 열등감이나 패배감을 극복할 수 있는 보상책을 마련하라는 것이오, '약'은 실패를 거울 삼아 도약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를 속칭 '안씨패훈'이라 하여 우리 조상들이 실패가 있을 때마다 가장 먼저 마음에 새겼던 교훈이라고 한다.
이 '성', '상', '약'의 삼 단계 즉 '반성하고,' '보상하고,' '발돋움하라'는 삼 단계 이론으로 성공한 사람은 참으로 많다. 이 가운데 신체장애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이 있다.
역사가 사마천은 흉노에게 포로가 된 패장을 찬양했다하여 황제의 노여움을 사 중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그 형을 면제받을 수 있는 50만냥의 속전을 마련하지 못해서 거세형을 받았고, 남성을 상실하고 말았다. 그 때부터 사마천은 거세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마음고생을 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 패배의식을 딛고 일어서 {사기(史記)}라는 거작을 남겼다.
손자는 발을 잘리는 단근형을 받고 절름발이가 되었다. 그는 병신 콤플렉스를 승화시켜 그 유명한 {손자병법(兵法)}을 남겼다.
좌구명은 실명하고 나서 {좌전(左傳)}이란 책을 남겼다.
베토벤은 난청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교향곡 9번 '합창'을 작곡하였다.
중국 전국시대 말의 이름난 학자 한비는 말더듬이였다.
희랍의 대웅변가 데모스데네스는 반벙어리였다. 그 열등감을 보상코자 자갈을 물고 해변에 서서 파도소리를 이기는 발성연습을 했다고 한다.
한니발, 시져, 알렉산더 대왕과 같은 위대한 장군들은 간질환자였다. 기독교를 세계적인 종교로 키운 사도 바울도 간질환자였을 것이라는 말들을 한다. 그 당시의 사람들은 '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간질병을 준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사도 바울에게는 '육체의 가시' 또는 '사단의 사자'라고 명명한 고질병이 있었다. 이 병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커서 교만하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세우신 파수꾼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사도 바울은 시력에도 문제가 있었고, 복음과 선교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복음 때문에 감옥에도 여러 차례 갇혔고, 강도를 당하기도 했고, 세 번 이상 배가 파선해서 바다에서 죽을 번도 했다. 어디 그 뿐인가? 유대인들로부터 서른 아홉 대의 곤장을 다섯 번 이상 맞았고, 로마인들로부터 매수에 제한 없이 때리는 곤장을 세 번이나 맞았고, 유대인들로부터 돌로 몰매를 맞고 죽었다가 살아 난 적도 있다. 이 밖에도 자지 못하고 목마르고 굶주리고 춥고 헐벗은 삶 가운데서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되었다. 바울은 키도 크지 않고, 이마도 벗어지고, 약간 매부리코에 양 눈썹이 맞붙은 모습에 다리까지 휘었다고 {바울행전}이란 책에 나와 있고, 언변도 좋지 못한 것으로 성서는 적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대통령 루즈벨트는 소아마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차례나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헬렌 켈러는 눈멀고, 귀 먹고, 말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전 세계인으로부터 '빛의 천사'라는 찬사와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루게릭 병으로 근육이 굳어져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지만, 영국이 낳은 위대한 과학자로 성공했다.
아이히바움이란 독일학자는 서양 출신의 천재들의 정신을 분석해서 보고한 적이 있다. 놀랍게도 78명의 천재 중에 83퍼센트인 65명이 육체에 결함이나 가족관계 또는 성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신병 증세도 가지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소크라테스, 시저, 잔다아크, 미켈란젤로, 루터, 파스칼, 모차르트, 뉴톤, 루소, 베토벤, 괴테, 바이런, 칸트, 나폴레옹, 하이네, 쇼펜하워, 바그너, 비스마르크, 도스토예프스키, 니체, 릴케 등이 포함된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도 정신과 의사인 이규동 박사께서 한국 역대 인물 33인을 선정하여 그들의 콤플렉스를 조사한 적이 있다. 그는 그것을 토대로 {위대한 콤플렉스}란 책자를 펴냈다.
이 책에 따르면, 세조에게는 혹심한 차남 콤플렉스가 있었다.
민비는 부모를 일찍 여윈 탓으로 무남독녀로서 갖기 쉬운 남성 콤플렉스가 그의 생애를 지배했다.
이광수는 열 살에 고아가 되어 동네 사람이 꾸어준 돈 삼 원으로 담배장사를 시작했다. 그에게는 고아 콤플렉스가 있었다.
김소월은 아버지를 무척 싫어하고 어머니를 독점하려드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있었다.
서자 콤플렉스를 가졌던 허균는 홍길동전을 남겼고, 역시 서자였던 허준은 동의보감을 남겼다.
안씨패훈과 같은 맥락의 지혜로서 우리 조상들이 영향을 받았던 '낙상매'라는 교훈이 있다. 실학자 이덕무가 소개하는 낙상매에 따르면, 어미 새는 새끼 매를 먹일 때 높이 하늘에 떠서 먹이를 떨어뜨린다. 그 먹이가 깃 속에서 어미를 바라보는 새끼들 바로 위로 떨어진다는 법은 없다. 따라서 새끼들은 그 먹이를 차지하려고 위험을 무릅쓰게 된다. 개중에는 둥지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는 놈도 생긴다. 어미 매가 노리는 것은 바로 이 먹이를 얻으려다가 실패하여 다리를 다친 낙상매인 것이다. 왜냐하면, 새끼 때에 낙상한 매는 그 결함이나 열등 보상으로 인해서 별나게 사납고 억샌 매가 된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어미 매들은 아마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러기에 자칫 새끼 매를 죽이게 될지도 모를 낙상을 먹이로서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 낙상매는 진상품으로 금테로 발찌를 하여 임금의 사냥에 사용될 정도로 유명하다고 한다.
작은 키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도 있다.
1997년 2월 19일 93세를 일기로 숨진 등소평(덩샤오핑)은 중국의 경제기적을 연출해낸 '개혁의 설계사'요, 12억 가까운 중국 사람들의 민생고를 해결한 '오척단구의 거인'이오, 세 차례나 정치적 좌절을 극복한 '오뚜기'라고 불리고 있다. 그의 키는 불과 150㎝에 지나지 않는다. 언젠가 모택동 주재의 중국공산당 정책회의에서 한 중요 안건을 두고 기립표결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등소평 한 사람만이 기립하여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이 때 모택동은 일어선 사람의 키나 앉아있는 사람의 키나 피장파장이므로 만장일치나 다를 바 없다고 말하고 계속 진행하려 했다. 그러자 등소평이 책상 위에 올라서서 반대의사를 재확인시켰다는 일화가 남아 있다.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라고 말한 나폴레옹의 키는 155cm 정도였다.
{나는 언제나 한국인}이라는 책을 쓴 에리카 킴도 키가 155cm밖에 안 되는 여성이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영어 한마디 못하는 어려움과 신체적인 열등감을 한국인의 특유한 오기로 극복하였다. 그 결과 스물 일곱 살에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을 하였고, 지금은 법률회사를 설립하여 재미교포들을 열심히 돕고 있다.
95년도 춘천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황영조 선수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우승한 에콰도르의 롤란도 베라는 키가 155cm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사람이다. 그 작은 키로 42.195km를 시속 20킬로미터로 달린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타이론 보그스는 키 2미터가 넘는 장신들의 제전인 미국 NBA 농구선수들 가운데 불과 163cm밖에 안 되는 작은 선수이지만, 주전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낙제생들 가운데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
아인슈타인은 대학입시에 떨어져 남에게 조롱거리가 되었지만 결국 위대한 과학자가 되었다.
낙제생으로써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 가운데 아마 발명왕 에디슨이 가장 유명한 사람일 것이다. 그는 머리가 우둔하다고 초등학교에서조차 퇴학당하였지만 1,000여 가지의 제품을 발명한 사람이다.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의 전모를 밝힘으로써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이며, 대우자동차 CF에 출현했던 칼 번스타인도 학창시절 낙제생이었다. 학교 숙제보다는 부친이 가지고 있던 {I. F 스톤즈 위클리}라는 책읽기를 더 좋아했다고 한다. 학교에서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저 하나 쓰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작문시험에는 합격하고 다른 시험에는 합격하지 못하곤 했다.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채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 가운데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을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자서전에서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신념을 피력했다.
링컨은 인물도 못났고, 초등학교를 아홉 달밖에 다니지 못한 사람이었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변호사가 되었고, 나중에는 미국의 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는 흑인 노예해방을 위해서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일로 그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세상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아름다움과 재능으로 부와 명성을 한꺼번에 거머쥔 할리우드의 미녀 스타들 가운데도 신체적인 열등감을 극복한 사람들이 많다.
영화 '배트맨'의 여주인공 미셸 파이퍼는 어렸을 때 비뚤어진 입과 휘어진 코로 항상 열등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킴 베이싱어는 두꺼운 입술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항상 놀림을 받았다. 그런데 그녀의 두꺼운 입술은 훗날 그녀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되었다.
타이러 뱅스는 어린 시절 뚱뚱한 몸매와 큰 머리 때문에 남자애들로부터 늘 놀림을 받았지만, 모델계의 흑진주로 불리고 있다.
니콜 키드먼은 창백할 정도의 흰 피부와 뻣뻣한 머리털에도 성공한 배우이다.
신디 크로퍼드는 데뷔 초기에 "입가의 점을 빼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녀의 입가의 점은 메이크업으로도 가려지지 않을 만치 커서 천박해 보이는 것이 흠이었다. 그러나 크로퍼드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이 큰 점을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이자 트레이드마크로 만들어냈다.
바울은 스스로 '육체의 가시'라고 말하는 신체적 장애가 있었을 뿐 아니라, '자칭 사도'라는 비난을 받았고, 신체에서 풍기는 권위가 없고, 언변이 시원치 않다는 공격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매우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열등감을 주는 신체적인 조건에 대해서, 첫째, '내 은혜가 족하다'고 말했다. 둘째,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진다'고 말했다. 셋째, '크게 기뻐하며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해서 자랑한다'고 말했다. 넷째,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하다'고 말했다.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어 생각했다. 약점들을 부끄럽게 생각지 않았다. 콤플렉스를 발전의 도약판으로 삼았다. 그 결과 바울은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바울은 적대자들이 약점을 잡아 공격을 가하는 바로 그 점을 오히려 만족하게 생각하고 기뻐하며 자랑하였다. '약한 것이 오히려 강하다'는 신념을 가졌다. 그로 인해서 그는 위대한 사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