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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8-22 22:40
승리의 노래[계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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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동호
 조회 : 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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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글에서 '보응의 하나님'에 관해서 함께 은혜를 나누었다. 앞글에 이어서 '승리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계시록은 김수경의 {반칙과의 전쟁}에서처럼 두 나라 사이의 전쟁에 관해서 기록하고 있다. 이들 나라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미가엘 천사장이 지원하는 그리스도의 나라와 사단을 머리로 하고, 적그리스도가 지원하는 사단의 나라이다. 그리스도의 나라의 국민인 성도들은 적그리스도의 권세를 가진 거짓선지자와 싸워야 한다. 그런데 이 게임이 일시적 현상이기는 하지만 거짓선지자 편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말하자면, 성도들이 거짓선지자에게 1-3쿼터에서 많은 점수를 내주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계시를 받은 요한은 전의를 상실한 성도들에게 '결국 우리가 이긴다'는 확신과 환상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서 계시록을 기록한 것이다.
게임 후에는 반드시 승자와 패자로 나뉘게 된다. 승자는 기뻐 뛰며 환호하게되고, 트로피와 포상금을 받지만, 패자는 고개를 숙이거나 주저 않고 만다. 요한이 계시록에서 성도들에게 보여주고자 한 내용은 한 장의 그림처럼 너무도 분명하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승리와 사단의 패배이다. 미가엘의 승리와 적그리스도의 패배이다. 성도들의 승리와 거짓선지자의 패배이다.
다음의 두 장면을 머리 속에 그려보면 계시록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창세기 6-8장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와 홍수 심판을 한 장의 그림으로 그려보길 바란다. 홍수로 물이 불어서 피할 곳이 전혀 없는 가운데, 커다란 방주 한 척이 물위에 떠있다. 방주 안에는 하나님의 사람, 노아의 여덟 식구가 서로를 얼싸안고 안도의 기쁨과 감사의 찬양을 올리고 있고, 불어난 물과 거센 물결 속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나 죽는다'고 아우성치면서 허우적거리고 있고, 이미 죽은 사람의 시체들은 물위를 떠다니고 있다.
다음으로 창세기 19장 12-29절에 나오는 소돔성의 멸망을 한 장의 그림으로 그려보길 바란다. 하늘에서 유황과 불이 홍수처럼 쏟아져 내리는데, 롯과 그의 두 딸은 천사의 손에 이끌리어 소알성으로 피신한다. 소돔성을 탈출하여 안전한 곳에 도착한 롯과 그의 딸들은 서로 얼싸안고 안도의 기쁨과 감사의 찬양을 올리고 있고, 타락의 극치를 달리던 소돔성과 고모라성의 시민들은 갑자기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유황과 불과 연기 속에서 '아이구 뜨거워라.' '나 타죽는다'고 비명을 지르며 피해보지만, 결국 시커먼 숯으로 변해버린다.
다음의 두 장면은 계시록의 실제상황과 똑같은 것들이다. 계시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우선 1945년 8월 15일의 서울 거리를 한 장의 그림으로 그려보길 바란다. 36년간 압박과 설움을 당하다가 해방의 감격과 기쁨을 누리는 거리의 풍경을 그려보길 바란다.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합창하며, 기쁨의 감격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의 물결을 그려보길 바란다. 그리고 나서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의 폭음과 죽음의 구름을 보고, 폐허의 한 모퉁이에서 패배를 선언하는 일본천황의 고개 숙인 모습을 그려보길 바란다.
다음으로 출애굽기 15장에 나오는 홍해를 무사히 건넌 이스라엘 민족이 서로를 얼싸안고 춤을 추며 해방의 기쁨을 나누는 해변의 풍경을 그려보길 바란다. 짧아도 250년, 길면 430년에 이르는 기나긴 세월 동안 이집트로부터 압박과 설움을 당하다가 해방의 감격과 기쁨을 나누는 이스라엘 민족의 춤판을 상상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나서 불과 유황으로 타는 듯한 붉은 바다, 홍해의 깊은 물에서 '나 죽는다'고 아우성치면서 허우적거리며 처참하게 죽어 가는 이집트 마병대의 모습을 그려보길 바란다.
이 얼마나 대조적인가? 이들 구원받은 무리와 저주받은 무리의 극명한 대조들이 바로 요한이 계시록을 통해서 우리에게 성도들의 인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는 가르침이다. 이 점을 우리는 계시록 15장 2-4절의 말씀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 말씀을 보면, 대환난을 이기고 구원받은 성도들이 홍해와 같이 붉은 바닷가에 서서 먼 옛날 이스라엘 민족이 홍해 해변에서 불렀던 승리의 노래, 모세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또 내가 보니, 불이 섞인 유리 바다 같은 것이 있고,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기고 벗어난 자들이 유리 바닷가에 서서 하나님의 거문고를 가지고,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 어린양의 노래를 불러 가로되,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시여 하시는 일이 크고 기이하시도다. 만국의 왕이시여, 주의 길이 의롭고 참되시도다. 주여 누가 주의 이름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영화롭게 하지 아니하오리이까? 오직 주만 거룩하시니이다. 주의 의로우신 일이 나타났으매, 만국이 와서 주께 경배하리이다." 하더라.
'불이 섞인 유리 바다'란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붉은 바다라는 뜻을 가진 홍해와 같은 것이다. 그것은 불과 유황으로 붉게 타오르는 소돔성의 불바다와 같은 것이다. 먼 옛날 이스라엘 민족은 짐승이랄 수 있는 바로와 그를 돕는 박사들과 군사들을 이기고 벗어나 홍해 해변에서 승리의 노래를 불렀던 것처럼, 성도들이 지옥의 불바다를 연상하게 하는 하늘의 붉은 유리 바닷가에 서서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 어린양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홍해를 건넌 후에 붉은 바다 홍해 해변에서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출애굽기 15장의 말씀 가운데서 몇 절만 읽어보자.
이 때에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이 이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니 일렀으되,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여호와는 나의 힘이요,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 시로다. 그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찬송할 것이요, 내 아비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높이리로다. 여호와는 용사시니, 여호와는 그의 이름이시로다. 그가 바로의 병거와 그 군대를 바다에 던지시니, 그 택한 장관이 홍해에 잠겼고, 큰물이 그들을 덮으니, 그들이 돌처럼 깊음에 내렸도다. 여호와여 주의 오른손이 권능으로 영광을 나타내시니이다. ···· 아론의 누이 선지자 미리암이 손에 소고를 잡으매, 모든 여인도 그를 따라 나오며 소고를 잡고 춤추니, 미리암이 그들에게 화답하여 가로되,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하였더라.
이들 노래들이 바로 우리 모두가 환난을 이기고 믿음을 지킨 후에 하늘나라에서 부를 승리의 노래인 것이다. 우리는 성도들의 목자가 되시는 어린양 예수가 계시기 때문에 반드시 이길 것이다. 예수를 이길 자는 세상에 아무도 없다. 그분의 위엄과 권세는 이미 계시록 1장에서 인자의 환상으로 나타난바 있다. 우주의 주인이시며, 우주를 지배하시며,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다. 그분의 위엄과 존귀함은 이미 계시록 4-5장에서 보좌방의 환상으로 나타난바 있다. 그러므로 믿음대로 사는 사람은 반드시 승리의 노래를 부르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들을 위해서 일하신다. 그리고 예수는 결코 실패하지 않으신다.
계시록의 특징은 분리와 반복에 있다. '분리'라 함은 하나님의 백성과 사단의 백성을 철저히 분리시킴을 말한다. 예수의 깃발아래 선 하나님의 백성은 비록 세상에서는 환난을 당하나 성령의 인침을 받고 구원함을 받아 하나님으로부터 포상을 받으며, 언제나 천상의 백성으로 구별된다. 그러나 사단의 깃발아래 선 자들은 일시적으로는 이기는 것 같고, 득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허깨비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불과 유황과 연기로 타는 불못의 저주를 받게될 지상의 백성으로 구별된다.
'반복'이라 함은 앞서 설명한 '분리'가 반복해서 설명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하나님의 백성이 받을 구원에 관한 천상의 환상은 7장과 14장 그리고 21장에서 반복된다. 사단의 백성이 받을 재앙에 관한 지상의 환상도 8-9장과 16장 그리고 17-20장에서 반복된다.
요한이 이렇게 '분리'와 '반복'의 형식으로 계시록을 기록한 것은 성도들에게는 궁극적인 승리를 보장하며, 불신자들에게는 심판의 무서움을 보여주어 회개를 촉구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계시록 18장 4절은,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예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고 경고한다. 이런 것을 보면, 하나님의 인내와 사랑이 얼마나 큰가를 알 수 있다.
'승리의 노래'의 백미는 아무래도 19장에 나오는 네 번의 할렐루야 찬양일 것이다. 헨델은 이 부분을 '메시아'에서 장엄하게 그려내고 있다. 환난을 이기고 믿음을 지킨 성도들이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그 때에 부르게 될 이 할렐루야 찬양을 간략하게 살펴보겠다.
첫 번째 할렐루야는 환난에서 성도를 구원하신 능력의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이고, 두 번째 할렐루야는 성도를 괴롭혔던 악의 세력을 심판하신 보응의 하나님을 구원받은 성도들이 찬양하는 노래이다. 세 번째 할렐루야는 24장로와 네 스랍들이 성도들의 할렐루야 찬양에 '옳소'라고 응답하는 '아멘 할렐루야'이다. 마지막 네 번째 할렐루야는 다 함께 부르는 찬양이다. 그 내용은 "할렐루야,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이다.
이제까지 우리가 살펴본 계시록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초대교회는 황제숭배의 위협 속에서 무서운 박해를 받고 있었다. 이 박해를 견디지 못해서 신앙을 배반했거나 또 배반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러한 때에 요한은 자신이 갇혀있던 밧모섬에서 본 환상을 통해서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가 사탄의 세력과 싸워 필경은 이긴다는 것과 하나님 이외의 어떠한 존재도 인간을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선언함으로써 하나님의 깃발아래 서면 살고, 황제의 깃발아래 서면 반드시 망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하나님의 백성들은 언제나 외부적으로 물리적인 칼의 박해와 내부적으로 이단의 거짓 교리에 맞서야 했다. 그래서 계시록은 기록될 당시의 황제를 칼의 권세를 가진 적그리스도로, 황제숭배를 앞장서 강요하고 가르치는 자를 이단 사설을 가르치는 거짓선지자로 단정하면서, 대 로마제국의 황제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대항하여 이길 자가 없으며, 황제를 숭배해서는 구원받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오히려 하나님은 그들을 무서운 재앙으로 심판하실 것이며, 그들이 탄압하는 성도들을 구원해내실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만이 환난을 이기고 승리자가 될 것이다. 잠시 받는 고난이 힘들다고 하나님을 버리면 반드시 무서운 심판의 보응을 받게 된다. 그러나 끝까지 믿음으로 참고 견디면 반드시 승리의 노래를 부르는 그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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