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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9-10 15:04
성령과 환상과 꿈[사도행전 2장 17절]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5,851  
사도행전 2장 17절의 말씀은 "하나님이 가라사대,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고 말한다.
이 짧은 한 절의 말씀은 아주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첫째, 이 말씀은 하나님의 약속이다. 베드로가 "하나님이 가라사대"라고 한 것은 하나님이 선지자 요엘을 통해서 하신 말씀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진실 되다. 하나님의 약속은 믿을만하다.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둘째, 이 말씀은 성령을 선물로 주시겠다는 약속이다.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리라." 한 말씀은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려고 뽑으신 모든 자들에게 주신 약속이다(행 2:39).
셋째, 이 말씀은 성령이 뽑힌 자들에게 예언과 환상과 꿈을 주신다는 약속이다. 성령은 믿음의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과 비전과 꿈을 주신다. 성령은 믿음의 사람들에게 앞길을 내다볼 수 있는 영성을 주시고 비전과 꿈을 심어 주신다. 성령은 믿음의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과 비전과 꿈을 주실 뿐 아니라, 그들이 비전과 꿈을 성취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와 능력을 주신다.
이와 같은 사실은 사도행전에 나타난 바울의 생애를 통해서 잘 입증되고 있다. 교회를 박해하는 일에 앞장섰던 바울을 뽑아 부르신 하나님은 아나니아를 통해서 복음을 듣게 하시고 성령으로 세례를 주어 충만하게 하시고(행 9:17), 바울이 걸어야 할 새로운 길을 보여 주셨으며, 지속적으로 비죤과 꿈을 심어 주셨다. 따라서 바울은 성령이 주시는 환상을 보고 목표를 세워 추진할 때에 최선을 다했다. 어떤 고난이나 시련에도 굴하지 않았고, 배고픔과 목마름과 매맞음과 감옥살이와 죽음까지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결과 바울은 위대한 일을 성취할 수 있었고,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추앙 받고 있다.
사도행전 13장 1-3절의 말씀을 보면, 성령께서 바울에게 수 십 년 후의 번창할 기독교를 예언적으로 보여 주시고, 아시아 선교의 비전을 품게 하시고, 따로 세워 선교사로 파송하셨다. 이 후로 바울은 키프로스 섬과 터키의 여러 지방들을 돌며 복음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바울은 돌에 맞아 죽었다가 살아나기도 했고, 수 차례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기도 했고, 춥고 배고프고 목마르며, 살해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의 일을 멈추지 않았다.
사도행전 16장 19절을 보면, 성령께서 바울에게 다른 환상을 보여 주셨다. 이 환상은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가로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는 것이었다. 이 환상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바울의 꿈은 그다지 크지 못했다. 바울의 선교 대상지는 언제나 바울의 출생지인 다소에서 크게 멀지 아니한 터키 지역에 머물렀다. 이 때 성령께서는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을 통해서 바울의 꿈을 유럽 쪽으로 확대시켜 주셨다.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이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 마게도냐는 알렉산더 대왕의 고향이다. 바울이 꿈에 본 마게도냐 사람은 알렉산더 대왕의 모습이었는지 모른다. 알렉산더 대왕은 20대의 나이에 단칼로서 당시의 서구문명세계를 정복한 사람이다. 바울은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을 통해서 복음으로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보다 큰 꿈을 품었던 것 같다. 바울은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고 끝내는 순교까지 당했지만 그의 꿈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크게 이루어졌다. 이와 같이 성령은 믿음의 사람들에게 꿈과 비전을 주실 뿐 아니라, 그 꿈을 이루게 하신다.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은 끝이 없다. 죄로 인해서 벌을 받고 죽어야 할 우리를 살리기 위해서 외아들로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게 하셨고, 믿음 한가지 보시고 우리를 의롭다고 칭하셨으며, 죄의 병으로 죽어가던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서 성령을 선물로 주시고, 성령으로 거듭나게 하셨다. 이렇게 해서 하나님은 우리를 아무 대가없이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셨다. 이뿐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에 걸맞게 이제 성령으로 하여금 우리를 변호하게 하시고, 가르치게 하시고, 인도하게 하시고, 안위하게 하신다. 또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서 우리에게 미래를 보여 주시고, 비전과 꿈을 주시며, 이 꿈을 이루게 하신다. 얼마나 고마운 분이신가? 이렇게 좋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우리가 어떻게 꿈 없는 사람들처럼 살수가 있겠는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큰 꿈을 품고 사는데, 하나님의 큰 은혜를 입고 사는 우리가 어떻게 꿈 없이 살수가 있겠는가?
사도행전 2장 17절의 말씀을 통해서 배워야 할 교훈은 세 가지이다.
첫째,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에 속한 사람답게 우리 자신에게 열린 미래를 볼 수 있어야한다. 바울이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을 통해서 자신에게 열린 세계 선교의 미래를 보았던 것처럼, 요한이 환상을 통해서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없고, 다시는 저주가 없으며, 달마다 열 두 가지 종류의 열매를 주렁주렁 맺히는 생명나무가 있어 배고프지 않고, 생명수의 강이 흘러 목마르지 않는 영원한 나라 새 하늘과 새 땅의 열린 미래를 보았던 것처럼, 마르틴 루터 킹 목사가 흑백간의 차별과 편견이 사라지고 정의와 평화가 강처럼 흘러 넘치는 열린 미래를 보았던 것처럼, 빌 게이츠가 수억씩 하는 중대형 컴퓨터가 만들어지던 때에 저가의 소형 컴퓨터가 크게 보급될 열린 미래를 보았던 것처럼, 한글과컴퓨터사의 이찬진 사장이 20대의 나이에 한국어 워드프로세서의 열린 미래를 보았던 것처럼 성령으로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 자신에게 열린 미래를 볼 수 있는 영안을 떠야 한다.
둘째, 젊은이들은 비죤을 가져야 한다. 약 90년 전 일본 삿포로 국제대학에서 식물학과 성경을 가르쳤던 미국인 윌리엄 클라크(William Clark) 교수는 일본을 떠나면서 행한 고별사에서 "Boys, be ambitious!"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 말은 "소년들이여, 큰 뜻을 품어라!" 라는 뜻이다. 이 분의 가르침을 받고 큰 뜻을 품었던 일본인들 가운데는 우찌무라 간조를 비롯해서 일본 근대화에 앞장섰던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은 일가 친척들이 천주교 신앙 때문에 순교 또는 유배를 당하는 쓰라린 아픔 속에서 집안의 몰락으로 의기소침한 아들 학유에게 주는 교훈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한 때의 시련으로 인해서 청운의 뜻을 꺾어서는 안 된다. 사나이의 가슴속에는 항상 가을 매가 하늘로 치솟아 오를 것 같은 기상을 품고서 천지를 작게 보고 우주도 가볍게 요리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신라 진흥왕 때에 청소년들은 장래의 포부와 희망을 돌에 새겨 신성한 성소에 묻고 하늘에 맹세하는 서석풍습이 보편화돼 있었다. 진흥왕 13년, 서기 552년에 쓰여지고, 1935년 경주 금장대 정상에서 발굴된 맹세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임신년 6월 14일에 두 사람은 더불어 적어서 하늘에 맹세합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이후 나라에 충성하고 과실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이 약속을 어기면 큰 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나라가 불안하고 난세에 접어들더라도 이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또 작년(신미년) 7월 22일에 서약한대로 시상서예기전을 3년 안에 차례로 다 익힐 것을 거듭 다짐합니다." 여기서 시(詩) 상서(尙書) 예기(禮記) 전(傳)은 신라시대의 교과목으로 초급부터 상급까지를 망라한 것이다. 이들 과정을 3년 안에 마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초기 삼국시대 때의 신라는 고구려나 백제보다도 열세에 놓여 있었다. 백제는 일찍부터 불교를 받아들여(384년) 문화를 꽃피우고 있었고, 고구려는 북방 야만족들의 잦은 침략 때문에 군사강국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라는 군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자랑할 것이 없어서 삼국을 통일하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이 때 진흥왕은 사람은 역사를 만들고 얼은 사람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화랑제도를 제정하여 신라의 젊은이들을 민족의 얼로 무장시켰다. 그 결과 백운(白雲), 김유신(金庾信), 사다함(斯多含), 김용염(金庸廉), 관창(官昌)과 같은 화랑들은 이미 14-16세에 화랑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었고, 사다함은 대가야(大伽倻) 정벌 때 종군하여 큰공을 세우고 있으며, 관창은 어린 나이에 단신으로 계백 장군이 이끄는 백제군에 뛰어들어 목베임을 당함으로써 떨어진 신라 군인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고, 김유신은 삼국을 통일하고 있다. 군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고구려와 백제에 뒤졌던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를 물리치고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저력은 신라의 청년들이 가슴에 품었던 꿈과 포부 때문이며, 화랑정신으로 무장한 민족의 얼 때문이었다.
자동차 왕으로 알려진 헨리 포드(1863-1947)는 농촌에서 태어나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초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그렇지만 포드는 소년시절부터 "말이 끌지 않아도 되는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커다란 꿈과 포부를 갖고 있었다. 16세 때에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세운 공장에 취직해서 기계공으로 일했던 포드는 어릴 적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자동차 엔진 제작에 몰두했다. 그후 13년만에 8번의 실패를 극복하고 자동차 엔진 제작에 성공했고, 포드 회사가 만든 자동차가 한 때는 전 세계 자동차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명실상부한 자동차 왕이 되었다. 디트로이트에 있는 포드 박물관에 걸린 그의 초상화 밑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 "헨리 포드는 꿈을 꾸는 사람이었고, 그의 아내는 믿음의 사람이었다."
전 서울대 총장 장이욱 박사의 동상이 서울 흥사단 본부 입구에 서 있다. 동상에는 장이욱 박사가 생전에 직접 쓴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사람은 누군가 한 눈 뜨고 꿈꾸는 사람일 게다" 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 말은 뜬눈으로는 현실을 보고, 감은 눈으로는 이상을 보라는 뜻이다. 생전에 장이욱 박사는 말하기를, "꿈을 꾼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셋째, 장년들도 꿈을 꾸어야 한다. 삶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들 중에는 새로운 꿈을 꾸면서 큰 일을 해낸 분들이 적지 않다. 기아대책기구의 원경선 이사는 80세가 훨씬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회에 크게 공헌했다. 이 분은 남들이 퇴물이라고 생각할 나이인 64세 때에 큰 뜻을 세워 남은 여생을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결심했다. 이런 결심이 있고 난 다음에 원경선 선생은 풀무원 원장과 장충고등학교 이사장이 되었고, 세계적인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환경문제를 다루었다. 브라질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참석하는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호서대학교 강석규 총장도 80세가 훨씬 넘은 분이시다. 이 분도 64세 때에 남은 여생을 하나님께 바치겠다는 큰 뜻을 품고 대학교를 세웠다. 나이 38세에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였고, 교수를 거쳐 중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하였으며, 은퇴 후에 호서대학교를 설립하시고 총장이 되었다. 이 분은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총장일 뿐 아니라, 한국 대학법인 협의회 부회장과 사립대총학장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인생은 꿈이올시다" 라는 시집을 낸 조병화 시인은 80세가 다된 노인이지만, 인하대 교수 및 부총장을 역임하셨고, 시인협회 회장, 문인협회 이사장, 예술원 원장을 역임하였다. 이 분은 조선일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은 꿈이올시다. 항상 꿈을 쫓으며 살아왔지요. 꿈은 우리가 살아가는 집이요, 사랑은 그 집의 양식이지요. 일생 동안 그리움, 꿈, 사랑에 대한 갈망을 잃어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성령은 우리에게 열린 밝은 미래를 보여 주시고, 꿈을 주시고, 비전을 주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꿈이 없다면, 우리 안에 계신 성령의 능력이 소멸된 것이다. 만일에 우리에게 꿈이 없다면, 우리 안에 계신 성령이 근심하신다. 만일에 우리에게 꿈이 없다면, 우리가 성령을 좇아 행하지 않는 것이다.
성령 충만한 사람은 꿈이 있고 비전이 있다. 그렇다고 성령께서 주시는 꿈이 반드시 거창한 것만은 아니다. 작지만 소박하고 순수한 꿈이 거창하지만 탐욕에서 비롯된 꿈보다 오히려 위대한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