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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6-21 09:19
출애굽기07: 피 재앙(출 7:1-25)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4,141  

7. 피 재앙(7:1-25)

1절에서 모세가 바로에게 신이 되게 하였다는 뜻은 바로의 신성 참칭에 대응차원에서 나온 하나님의 조치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인신(人神) () 인신(人神)이 맞서게 되는 것이므로 바로가 모세를 내려다 볼 수 없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론이 대언자가 된다는 뜻은 제우스와 헤르메스의 관계에서처럼, 모세는 제우스에, 아론은 웅변의 신 헤르메스에 비교시키는 것이었다.

9절의 지팡이는 신권 혹은 왕권의 상징인 홀(scepter)로써 바로나 오시리스를 묘사한 그림들에서 볼 수 있다. 출애굽기 7장에서는 지팡이 대() 지팡이의 대결, 곧 신권 대 신권, 왕권 대 왕권이 대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모세의 지팡이는 용사 야훼이신 하나님의 위임권위의 상징이었다. 그 때문에 출애굽기 7장에서 모세의 대언자 아론과 바로의 박사들과 박수들이 지팡이로 대결한 것은 용사 야훼 대 거짓 신, 모세 대 바로의 권위의 대결이었다. 그런데 모세와 아론이 가진 지팡이에 참신이요 용사이신 야훼의 신적 권위가 아무리 크게 부여되었다 해도, 그것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반드시 충족되어야 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사용하는 것이었다.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는 개역개정판 출애굽기에서 총 26, 본문 7장에서만 세 차례나 언급될 만큼 출애굽기의 핵심 강조점이고, 이집트를 탈출한 1세대 히브리인들은 물론이고, 아론과 모세조차도 가나안땅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가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또는 율법(토라)대로 하지 않은데 있다는 것이 민수기의 설명이다. 이는 유대민족이 떠돌이와 노예로 살게 된 근원적인 이유를 설명하고, 이 불행과 위기에서 벗어나 가나안땅을 되찾고 안식을 얻는 길이 무엇인지를 말하고자 함이다.

9-10절에서 보는 것처럼 모세가 바로 앞에서 지팡이를 던졌을 때 지팡이가 뱀이 되었다. 그러자 바로의 박사들과 박수들도 그들의 지팡이를 던졌고 뱀이 되었지만, 12절에서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삼켜버렸다.

왜 모세가 아론을 통해서 지팡이를 던져 뱀이 되게 했을까? 그 많고 많은 것들 가운데 왜 하필 뱀이었는가? 하나님이 만드신 것들 가운데서 뱀이 가장 간교했다는 말씀에서처럼(3:1) 뱀은 고대 근동세계, 곧 메소포타미아에서뿐 아니라, 그리스 로마 세계에서도 치유와 예언의 신으로 통하고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대 이집트에서의 뱀 곧 여신 우제트(Udjet)로 불린 코브라는 이집트 왕권의 수호신이었다는데 있다. 야훼께서 지팡이로 뱀을 만들게 했고, 또 박수들이 만든 뱀을 집어삼켰다는 것은 모세에게 위임된 야훼 용사의 권위에 바로에게 위임된 거짓 신의 권위가 또 아론에게 위임된 신적 권위에 박사들과 박수들에게 위임된 거짓 신의 신적 권능이 필적할 수 없다는 것과 이 거짓 신의 신적 권능으로는 결단코 이집트의 왕권이 보호되지 못한다는 것을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대 이집트의 태양신 라(Ra)를 묘사한 그림들을 보면, 라가 매의 머리에 코브라에 감긴 태양을 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라는 밤에는 오시리스로서 지하세계에 머물다가 아침에 다시 세상으로 나오는 최고신으로 여겨졌다. 바로는 라의 아들이자, 오시리스와 이시스 사이에서 태어난 호루스의 환생이라고 여겨졌으며, 매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었다. 코브라는 흰 독수리와 함께 고대 이집트 왕권의 상징이었다. 특히 코브라의 눈은 호루스의 눈으로 불리며, 코브라 곧 여신 우제트의 눈으로써 신격화된 바로의 왕권을 보호하는 상징이었다. 오른쪽 눈은 라(태양)를 상징하고, 왼쪽 눈은 달(토트)을 상징하였다.

투탕카문(Tutankhamun)의 황금마스크를 보면, 수염과 정수리 부분에 코브라 뱀(여신 우제트)과 흰 독수리(우제트의 자매 네크베트) 머리가 이집트 왕권의 수호신으로 장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상체를 세운 코브라는 우라에우스(uraeus)라 불리며 우제트의 상징이다. 이 황금마스크는 상체를 세운 코브라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보건데 야훼의 권위를 상징하는 지팡이 뱀이 거짓 신들의 권위를 상징하는 지팡이 뱀들을 삼켰다는 것은 바로의 신권이 거짓이고, 그의 왕권이 허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4절부터 그 유명한 열 가지 재앙이 기록되고 있다. 출애굽기 7장에서는 첫 번째인 피 재앙이 기록되고 있다. 나일강은 고대문명의 발상지이자 생명의 젖줄이다. 나일강은 이집트인들에게 오시리스(Osiris) 신이 부여해 준 생명수로 여겨졌다. 따라서 나일강을 죽음의 강으로 바꿔놓은 것은 나일강 문명의 파멸을 상징하는 것이요, 나일 강의 수호신인 크눔과 나일강의 범람의 신인 하피의 죽음을 의미한다. 피가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가? 죽음이다.

지팡이로 뱀을 만든 것이 신적 권위가 야훼 용사께 있다는 사실을 바로에게 각인시킨 강력한 메시지였다면, 피 재앙은 인간의 생사여탈과 생사화복의 권한이 오직 야훼께 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공포한 사건이었다.

이 첫 번째인 피 재앙과 관련해서, 신약은 구약과의 차별성을 보이는데, 율법이 복음과 다른 점, 모세와 예수님이 다른 점을 설명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요한복음 2장에 나오는 가나의 혼인잔치 이야기이다. 예수님은 물을 포도주로 만든 사건을 통해서 기독교복음의 진수가 부활신앙과 살림의 정신에 있음을 보여주셨다. 모세시대에는 이스라엘 민족이 구원을 받는 과정에서 박해자들이 재앙이란 무서운 벌을 받게 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출애굽기 7장의 피 재앙이다. 예수님 시대에는 그리스도인들이 구원을 받는 과정에서 그리스도께서 오히려 친히 희생을 당하신다. 이 죽음은 모세가 행한 재앙으로 인한 죽음과는 전적으로 다르다. 이 죽음은 하나님의 자발적인 희생의 죽음이요, 부활과 살림을 전제로 한 죽음이기 때문이다. 물이 포도주가 되는 과정이 바로 그리스도의 부활, 우리 성도들의 부활, 어둠이 빛이 되고, 혼돈이 질서가 되고, 죽음이 생명이 되는 살림의 과정이다.

출애굽기 7장을 통해서 그리스도인들은 신적 권위와 인간의 생사여탈과 생사화복의 권한이 오직 야훼 용사께 있고, “야훼께서 명령하신 대로행하는 것이야말로 극난극복의 지혜와 능력이라고 말한 구약역사가들의 위기진단과 극복처방을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