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작성일 : 03-07-20 07:05
왜 누가 예수님을 죽이려 했는가(요 7:1, 25-36)
|
|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5,909
|
왜 누가 예수님을 죽이려 했는가(요 7:1, 25-36)
요한복음 6장의 유월절과 7장의 초막절사이의 시간의 흐름은 만 5개월 정도가 됩니다. 주후 30년 상황이라면 6장의 오병이어 사건은 4월 초순(4월 8-15일이 유월절이었음)에 일어난 일이었고, 7장은 9월 하순(10월 2-8일이 초막절이었음)에 일어난 일입니다. 이 해에는 9월 18-19일이 유대인들의 신년(新年)이었으므로 예수님께서는 6장의 사건이 있고난 이후부터 신년까지를 갈릴리 지역에서 활동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유월절은 유대인들의 해방절이고, 초막절은 우리의 추석과 같이 추수축제일입니다. 유월절은 춘분이 지난 직후 뜨는 만월 때에 시작이 되고, 초막절은 우리의 추석과 같은 날(음력 8월 15일)에 시작이 됩니다. 그러나 초막절은 우리의 추석날과 하루나 이틀 정도 시차가 있을 수 있고, 2년에 한번 꼴은 음력 9월의 만월 때에 지킵니다. 예를 들어 2003년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2003년의 초막절은 음력 9월 만월에 시작됩니다. 이 기간에는 숙콧(초막)을 짓고, 과일로 장식하여 감사를 표하고, 숙콧에서 모든 음식을 먹음으로써 지킵니다.
예수님께서 이 기간을 갈릴리에 머무신 것은 유대인들이 죽이려 하였기 때문입니다. 왜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죽이려 하였을까요? 여기서 유대인들이란 구체적으로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요?
6장 14-15절, “그 사람들이 예수의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그러므로 예수께서 저희가 와서 자기를 억지로 잡아 임금 삼으려는 줄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가시니라”하신 말씀을 근거로 볼 때, 오병이어의 표적은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 대사건이었습니다. 더 이상의 증거가 필요 없을 만큼 너무도 분명한 표적이었습니다. 사복음서 전체에 실린 예수님의 기적이 오병이어 하나뿐인 것을 보아도 이 사건이 얼마나 엄청난 바람을 일으켰는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나 예수님을 붙잡아 왕으로 세울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이런 일은 반역에 관련된 음모이고 정치적이든 군사적이든, 아니면 민중봉기이든 어떤 세력기반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당대에 권력을 손에 쥔 헤롯왕가나 유대지방의 최고 권력자인 대제사장과 여당세력인 사두개인들 혹은 여당세력은 아니지만 상당한 기득권을 누렸던 바리새인들이 관련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기득권을 놓칠세라 전전긍긍이었을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보았다면, 그들이 바로 예수님을 죽이려 했던 자들이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한 장본인들입니다. 그들은 메시아가 나타나기를 가장 싫어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사람을 풀어놓아 메시아일 가능성이 있는 자들을 잡아 죽일 궁리만 하던 자들이었습니다. 31-32절을 보면, “무리 중에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고 말하되, 그리스도께서 오실찌라도 그 행하실 표적이 이 사람의 행한 것보다 더 많으랴 하니, 예수께 대하여 무리의 수군거리는 것이 바리새인들에게 들린지라.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그를 잡으려고 하속들을 보내니”하신 말씀이 이를 입증합니다.
자고로 가진 자들은 변화를 원치 않습니다. 가진 것을 놓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면, 우린 가진 모든 것을 놓고 떠나야 합니다. 그러나 가진 것이 너무 많다면, 롯의 부인처럼 세상에 대한 미련을 끝내 떨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고 기득권을 그대로 누리려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보지 않았다면, 예수님을 죽이려는 모험을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지 않았는데 예수님을 죽이려하였다면, 그것은, 첫째, 민중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민중봉기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민중은 생각보다 어리석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그토록 보고자했던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보고서도 결국에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지 않았습니다. 25-27절에 보면, “예루살렘 사람 중에서 혹이 말하되, 이는 저희가 죽이고자 하는 그 사람이 아니냐? 보라, 드러나게 말하되, 저희가 아무 말도 아니하는도다. 당국자들은 이 사람을 참으로 그리스도인줄 알았는가? 그러나 우리는 이 사람이 어디서 왔는지 아노라.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에는 어디서 오시는지 아는 자가 없으리라 하는지라.”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에는 어디서 오시는지 아는 자가 없으리라”한 이 말은 민중의 어리석음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 가운데서 베들레헴에서 출생할 것이란 것을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지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그들은 그들의 어리석음으로 예수님을 믿지 못했습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출생신분 때문에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천년 전 어리석은 민중이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는 “그가 어디서 왔는지 알고,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으로 살다가 죽은 자가 어떻게 하나님의 아들이며, 우리 죄를 대속할 구세주이겠는가, 어떻게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올 수 있겠는가?”고 믿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어리석은 판단이며, 영생의 복을 놓치는 대실수인 것입니다.
만일 당국자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지 않았는데 예수님을 죽이려하였다면, 그것은, 둘째, 예수님이 신성을 모독할 뿐 아니라, 그들에게 도전하는 이단자로 보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여전히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외쳐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나를 알고 내가 어디서 온 것도 알거니와 내가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니라. 나를 보내신 이는 참되시니, 너희는 그를 알지 못하나 나는 아노니, 이는 내가 그에게서 났고 그가 나를 보내셨음이라”(28-29)고 하셨습니다. 만일 예수님이 하나님으로부터 오신 분이 아니었다면, 이는 실로 율법이 명한대로 돌에 맞아 죽어 마땅한 중죄에 해당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했던 자들은 아마도 열심당원들이었을 것입니다. 열심당원들은 독립군과 같은 이들로 혁명을 꾀하던 자들이었기 때문에 예수님의 인기를 이용하려하였습니다. 31절을 보면, 상당한 수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메시아와 동일시하려했기 때문에 열심당원들은 이 점을 이용하여 나라의 주권을 되찾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었기 때문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었다면, 굳이 강제로 예수님을 임금으로 삼지 않더라도 새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단지 예수님을 잠시 이용하려고 하였을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 예수님은 그들의 생각과 많이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빵에만 관심이 있고, 세상의 일에만 온통 정력을 쏟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복음의 일 즉 하나님의 일을 힘쓰기 위함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 가운데는 “자기 영광”(7:18)과 의식주해결을 위해서 믿는 사람들이 없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예수님을 진정으로 알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렇듯 예수님을 피상적으로만 알고 진정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사람들을 향해서 6장 27절에서 말씀하시기를, “썩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고 하셨습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