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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11-21 12:26
모두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닌 달
 글쓴이 : 조동호
조회 : 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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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닌 달◀
11월에
만추면서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 화장 지우는 여인처럼 이파리를 떨구어 버리는 나무들 사이로 차가운 안개가 흐르고, 텅 비어버린 들녘의 외딴 섬 같은 푸른 채전에 하얀 서리가 덮이면, 전선줄을 울리는 바람 소리 또한 영명하게 들려오는 것이어서 정말이지, 나는 이 11월을 좋아하였다.

삶에 회의가 일어 고개를 숙이고 걷다가도 찬바람이 겨드랑이께를 파고들면, '그래 살아 보자' 하고 입술을 베어 물게 하는 달도 이달이고, 가스 불꽃이 바람 부는대로 일렁이는 포장마차에 앉아서 소주의 싸아한 진맛을 알게 하는 달도 이달이며, 어쩌다 철 이른 첫눈이라도 오게 되면 축복처럼 느껴져서 얼마나 감사해한 달인가<정채봉>.

인디언들은 11월을 ‘모두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닌 달’이라고 말한다. 사라져가되 아직 모든 것이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닌 때. 낮과 밤의 사이에서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니면서 낮과 밤을 다 품고 있는 저녁처럼, 11월은 가을과 겨울의 사이에서 홀로 의젓하다.

"아,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지 않았어! 모진 눈과 비바람에도 너무 잘 견딘 거야. 그렇지만 오늘쯤은 떨어질 걸. 그땐 내 목숨도……." 존시의 말은 역시 절망적이었다.
"희망을 가져. 용기를 내란 말야." 수우는 눈물을 감춘 채 애써 말했다. 그리고 존시를 간호하며 괴롭고도 긴 하루를 보냈다. 밤이 되니 바람이 더욱 불고 눈마저 날렸다.
'저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어쩌지?' 창밖을 지켜보던 수우는 지쳐서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날이 밝았다.
"수우, 어서 창문 좀 열어 줘. 그 마지막 잎새는 분명 떨어졌을 거야." 존시의 부탁으로 수우는 조심스레 창문을 열었다. 그런데 담벼락의 그 잎새는 그대로 있었다.
"어머, 마지막 잎새가!" 존시는 소리쳤다. "수우, 나는 되살아날 것 같아. 나는 겁쟁이였어. 저 잎을 보니 이제 용기가 나는 걸." 그 후 살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로 인해 존시는 차츰 병을 이겨나갔고 마침내 건강을 되찾았다<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에서>.